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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IMF극복 비상경영 시동/삼성이어 현대·대우도 본격돌입 선언

◎비용·투자감축 공통분모/현대 수출 역점·삼성 “초긴축 군살빼기”/LG 내실다지기·대우 해외진출로 돌파현대그룹이 8일 경제난극복을 위해 수출증대에 주력키로 하고 대우그룹도 이날 주요회장·사장단을 대거 해외로 전진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4대그룹이 모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시대에 대응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지난달 26일 삼성그룹이 조직 30%축소와 경비 50%절감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대책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대우그룹등이 경제위기타개책을 마련함으로써 국내기업들은 IMF경제신탁통치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다른 중하위그룹들도 금명간 IMF통치시대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의 비상체제는 비용을 절감하고 내년 투자규모를 감축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지만 고용조정이나 임금동결·삭감, 경영목표 등에서는 기업문화를 반영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의 경우 「밖에서 벌어 안을 살찌운다」는 기업슬로건에 걸맞게 「수출만이 살길이다」며 수출증대에 총력전을 펼친다. 내년에 2백70억달러어치의 상품 등을 수출해 자체 외화수지흑자목표를 올해보다 40% 늘어난 1백70억달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다른 그룹들에 비해 내수보다는 수출부문이 강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또 비상경영체제 시행방안에 감원이나 임금조정방안을 찾아볼 수 없는 것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투명경영을 위해 사외이사제와 상근감사제도를 확대실시하고 거래업체와의 공정거래 윤리준칙을 마련한 것은 IMF가 재벌 경영투명성을 높이라고 요구한데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삼성그룹은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작전이다. 지난달말 발표한 「초긴축 경영방침」의 초점은 임원급여 10% 삭감과 조직 30% 축소, 경비 50% 절감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맞춰져 있다. 주재원 수당을 10% 줄이고 에너지 비용도 30% 줄인다. 강력한 내핍경영을 펴겠다는 의지다. 또 무노조 기업의 특성을 살려 4대그룹중 유일하게 부장급 이하 사원에 대해서도 임금을 동결할 방침이어서 주목을 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지시에 따라 투자규모등 내년 사업계획을 전면 재조정하는 등 IMF관리체제에 따른 초긴축경영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다른 그룹처럼 「비상경영방안」을 발표하지는 않고 내실있게 구조조정과 감량경영을 하기로 했다. 그룹은 긴축경영을 위해 회장실임원들의 연말보너스 2백%반납, 상무이하 부장급의 유류지원비 10만원 철폐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인력조정에 대해서도 구회장은 『불황일수록 고급인재의 중요성이 부각된다』며 신규 채용규모 증원을 지시했을 정도다. 대우그룹은 8일 그룹회장단 및 임원들을 대거 해외로 전진배치하는 정면 돌파형 전략을 구사한다. 70년대 두차례의 오일쇼크등 경제위기때마다 한발 앞선 경영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대우는 IMF관리경제에서 조직축소나 대량감원보다는 해외진출강화를 위한 임원들의 해외파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대우는 이날 세대교체성 인사를 단행하고 수출확대, 임원임금 15%삭감, 간부급 10%감봉, 경비 50%절감 등 강도높은 관리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전임직원의 분위기 쇄신과 수출확대를 위해 1시간 일 더하기 운동을 범그룹차원에서 벌이고 있다.<김희중·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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