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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산업이야기] <18> 정유산업의 진화, 해외자원개발

검증된 광구 되팔아 수익 내고 지분 투자해 사업 운영권 확보<br>SK이노베이션 보유 3개광구 24억달러에 팔아 차익 짭짤<br>1981년 해외 석유개발 첫발 36개국서 198개 사업 진행


정유회사들의 사업이 진화하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의 정유회사들이 '기름을 수입하지 않고 개발하는 것'이 그중 하나다. 최근 정유산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분야도 자원개발이다. 자원개발 사업도 초기에는 매장량 여부를 확인하는 탐사광구에서 실제 석유를 생산하는 생산광구 단계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평가가 검증된 광구를 사서 되팔거나 향후 쓸 만한 광구를 개발한 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보유 중이던 3개 해상광구에 대한 매장량과 생산량 등이 호평을 받으면서 덴마크 머스크오일 측에 24억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투자한 광구를 되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패러다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해외자원 개발사업은 비약적으로 확대·발전해왔다. 석유가스 부문의 경우 1981년부터 해외 석유 개발사업을 시작 현재 36개국 198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일반광물 부문의 경우 1977년부터 해외 개발을 시작, 현재 59개국 307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자원 개발사업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 높아졌다. 사업의 참여 수준도 단순 지분참여 중심에서 벗어나 운영권 및 지분 확보를 통해 자주개발률을 높이고 있다.

현재 정부는 해외자원 개발을 국정의 주요한 과제 중 하나로 채택하고 세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자원외교를 가동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는 민간 부문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대형 유망 프로젝트를 확보하며 공적개발원조(ODA) 및 패키지형 자원개발 등을 활용한 전략적 에너지 자원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2010년 해외자원 개발 관련 투자액이 120억달러를 달성했고 석유 및 가스 자주개발률도 10%를 달성했다.

한국은 해외자원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자원가격의 변동에 따라 파급 위험이 크다고 하겠다. 따라서 해외자원을 자주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자원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정부 및 기업들의 노력으로 자주개발률이 두 자릿수에 진입하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석유자원 빈국인 이탈리아 등도 자주 개발률이 50% 이상이나 우리나라는 10% 수준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원유 자주개발률을 기준으로 보면 프랑스는 105%, 이탈리아는 51%, 중국은 30%, 일본은 23% 수준인 반면 한국은 10.8%에 그친다. 주요 광종의 자주개발률의 경우에도 일본은 60%를 상회하나 한국의 6대 전략광물 자주개발률은 29.0%에 불과하다. 자원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해외자원 개발 금융지원 및 산학연 연구개발(R&D) 협력 등을 통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용어설명

◇공적개발원조(ODAㆍ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이나 국제기관에 하는 증여·차관 등으로 공여되는 공적자금.

◇자주개발률=우리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개발ㆍ생산해 확보한 물량이 전체 수입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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