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쇠고기값 오히려 올랐다 '광우병 불신'으로 미국산 기대심리 사라져…"청정우 이미지·대체재 효과" 한달새 10% 상승 김지영 기자 abc@sed.co.kr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임박해오면서 호주산 쇠고기 값이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수입업계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18일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던 호주산 쇠고기 가격은 최근 지난달 말보다 10%이상 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산 쇠고기의 이 같은 강세는 소비자들이 광우병 괴담으로 불신이 높은 미국산 쇠고기에 비해 ‘청정우’ 이미지가 강하면서도 한우보다 값이 저렴한 호주산 쇠고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될 것에 대비해 업체들이 호주산 쇠고기의 수입량을 줄이면서 공급량이 감소한 것도 가격 인상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육류시장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사라지면서 가격도 저렴하면서 믿을 수 있는 호주산이 대체제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호주산 쇠고기 거래량의 약 80%이상을 차지하는 목심(냉장용 1kg)의 소매가격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4월 30일보다 1,500원 이상 (12%) 오른 1만4,460원에 거래됐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18일 가격(1만3,394원)보다도 1,000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스테이크용으로 많이 쓰이는 등심의 경우도 냉장용 1kg의 소매가가 3만8,000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000원 가량 올랐다.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면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호주산 갈비 역시 이 달 들어 소폭이긴 하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산 갈비(냉장용 1kg) 소매가는 4월말 1만9,784원에서 지난 23일에는 1만9,966원으로 올랐다. M 수입업체 대표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될 당시만 해도 호주산 쇠고기 가격이 최고 20%가량 떨어졌던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의 가격 강세는 비정상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온 이후 시세가 어떻게 변할 지 전망하기 쉽지 않지만 추석 전까지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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