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산소를 생수처럼 돈을 주고 구매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환경오염이 심해지다 보면 건강한 산소를 원하는 사람들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산소관련용품 전문기업인 오투파크의 김관식(47ㆍ사진) 사장은 일찍이'산소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3년 전만해도 그의 산소 예찬론은'봉이 김선달'같은 얘기라며 주변에서 비웃음을 샀지만 관련제품이 속속 선보이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아마존 정글을 가정으로 옮겨온 듯한 산림욕 효과를 내세운 산소욕 사우나는 그의 대표적인 사업분야다. 김 사장이 2003년부터 연구ㆍ개발에 착수해 제품화에 성공한 산소욕 사우나는 피로 회복과 건강 개선의 효능을 인정받아 병원과 요양원, 도서관, 고시원, 찜질방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산소욕 사우나는 측백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항균물질인 '피톤치드'휘산 살균장치를 설치해 산소를 발생시키는 산림욕기기이다. 김 사장은 "공기 중에서 들이마시는 산소의 양이 평균 21% 수준이라면 산소욕 사우나를 이용하면 30% 이상 산소가 함유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며 "공해가 심해지면서 건강한 산소를 마실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산소욕 사우나는 피톤치드와 고농도 산소를 통해 면역기능을 높여주는데다 세포 복원효과까지 갖고 있어 최근 의료기기 등록절차까지 밟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산소발생 휘산기와 건강식품처럼 섭취가능한 액상산소 캡슐, 33%의 기체산소와 피톤치드를 포함한 방향제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150억~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의 각별한 산소 사랑은 지난 2003년 발생했던 대구 지하철 참사가 계기로 작용했다. 당시 건자재업체에서 제품 개발을 담당하며 산소관련 연구를 지속해오던 김 사장은 참사소식을 접하며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질식에 의한 사망사고가 많았다는 보도는 그를 산소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개발 과정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200~300㎏가 넘는 산소를 포집한 후 고압 충전기를 이용해 압축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쏟아 부은 개발비만 약 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사재를 털어 연구비에 보탰던 김 사장은 지금 월세를 살고 있지만 아무도 그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최근엔 한국천연물주식회사 회장인 박정수 공학박사를 기술 고문으로 영입, 산소와 피톤치드를 결합하는 나노테크놀로지 기술력으로 제품화에 성공하게 됐다. 김 사장은 "단순히 이윤 추구가 목적이었다면 무리해서 산소제품 개발에만 몰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명 구조는 물론 더 나아가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개발에 전념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김 사장은 이미 지난 2002년 7월 휴대용 산소호흡기에 대한 실용신안등록을 시작으로 2007년 9월 인공소생기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김 사장은 2004년 4월 실용신안등록을 마친 호흡기질환 예방 및 중금속 제거 기능성마스크를 개발 중이며, 2006년 6월 실용신안등록을 한 기능성 차량용 및 공기청정기용 필터도 개발했다. 이 외에도 오투파크의 산소사업은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초 의료용은 물론 레저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휴대용 산소흡입기를 개발했다.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구제역 및 조류독감 등 유행성 전염병이 흔히 발생하는 축사나 비닐하우스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항균 산소발생 장치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최근엔 산소와 피톤치드를 포함한 화장품이나 친환경 건자재 개발도 진행 중이다. 창업 1년 만에 서울과 인천, 부산, 대전 등 전국 8곳에 판매 대리점이 생겼으며 3년 내로 대리점 수를 전국 100곳으로 확대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목표이다. 10년 가까이를 하루도 빠짐 없이 연구에만 매진했다는 김 사장은 현재도 연구ㆍ개발은 물론 영업과 경영 등을 아우르고 있다. 때문에 김 사장의 업무 시간은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2시에 달할 정도로 강행군을 지속하면서도 전혀 힘들어 하지 않는 지독한 일벌레이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이제야 제대로 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지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낸다"며 "한때 소니의 워크맨이 휴대용 음악재생 기기의 대명사가 됐던 것처럼 오투파크의 이름이 산소 제품 시장의 대명사처럼 전세계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날을 꿈꿔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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