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및 실업계고교에서 운영하는 학교기업이 수익 창출에 성공하면서 학교재정을 튼튼히 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정부 지원을 받는 50개 학교기업 가운데 경희대와 한국외대ㆍ거제공고ㆍ여주자영농고 등 4개교의 학교기업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현장실습과 재정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기업이란 특정 학과 및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교가 직접 제품을 생산ㆍ판매하거나 용역을 제공하는 제도로 발생한 수익은 교육 및 연구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19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정부 지원을 받는 제2기 학교기업 50곳의 지난해 총 매출은 176억원, 기업당 평균 매출은 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학교기업 중 매출이 가장 많은 곳은 경희대 학교기업인 ‘경희대 한방재료가공’으로 ‘홍삼녹용대보진액’ ‘오가피홍삼대보원’ 등 건강보조식품을 개발ㆍ판매해 지난해 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순이익도 7억7,000만원에 달해 이중 1억원은 관련 학과 학생의 장학금으로, 5,000만원은 교육용 기자재 구입에 각각 지원했다. 경희대 한방재료가공의 성공 비결은 홈쇼핑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판로를 개척했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제품 판매경로를 홈쇼핑 외에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며 미국 수출 및 화장품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또 거제공고의 ‘거공테크’도 배전반과 전기자동제어반 제조사업을 통해 지난해 11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고 그 결과 졸업생 취업률이 2005년 17.99%에서 2006년 27.12%로 높아졌다. 이밖에 한국외대의 ‘i-외대’(외국어교육ㆍ14억원)와 여주자영농고의 ‘여주에듀팜’(웰빙버섯ㆍ11억원) 등도 지난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학교기업 관계자들은 학교기업 활성화를 위해 입지제한 및 업종제한 등의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규정상 학교기업은 학교 안에 위치해야 해 제품 수요 및 관련 기업이 많은 곳으로의 이전이 불가능하며 도ㆍ소매업종 진출이 금지돼 있어 경영 및 유통 관련 학과의 기업 설립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학교기업 전수조사를 통해 애로사항을 수렴한 후 하반기에 규제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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