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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통증의 ‘왕’ 3차 신경통
입력2004-02-05 00:00:00
수정
2004.02.05 00:00:00
일반적으로 어떤 병에 걸리면 대부분 통증이 동반된다. 그 중 삼차신경통의 통증 강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하다. 쉽게 말하면 얼굴을 고압전선으로 감전시키는 것과 같은 또는 칼로 찌르는 것과 유사한 강도의 통증이 시도 때도 없이 생긴다.
원래 삼차신경은 뇌 안에 있는 제5번 신경으로 얼굴의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신경이다. 이 신경은 세 갈래로 갈라져서 이마, 뺨, 잇몸, 입술, 입천장, 아래턱, 혀 쪽으로 분포해서 차거나 뜨거운 느낌, 통증, 닿는 느낌 등의 감각을 느끼게 해 준다.
삼차신경통이 생기는 원인은 삼차신경에 인접해 있는 혈관의 박동 또는 뇌종양의 압박 때문이다. 이런 자극이 눌린 신경의 가지에 이상을 초래해 그 해당 얼굴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통증은 치아, 잇몸, 뺨, 위턱, 아래턱, 이마 등에 수 초에서 수 분 동안 번개 치듯이 불규칙적으로 반복된다.
특히 세수나 칫솔질을 할 때, 식사할 때, 말할 때, 가볍게 얼굴을 스칠 때에도 통증이 유발되기 때문에 사회생활은 물론 일상생활도 할 수 없다. 치아나 잇몸이 아픈 경우가 많아서 처음에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치과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 치아를 뽑거나 악 관절 치료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삼차신경통은 병력을 자세히 청취하면 대부분 정확히 진단되지만, 증상이 비슷한 설인신경통과 감별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삼차신경통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약 10%는 뇌종양이 원인이므로 삼차신경통 환자는 우선적으로 뇌 정밀촬영을 시행해야만 한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삼차신경통의 치료는 약물요법 아니면 수술요법 밖에 없었다. 약물요법에 사용하는 약은 항경련제로 복용은 간편하지만 오래 쓰면 약물 독성으로 인해 간과 혈액성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수술요법은 뇌수술이므로 어느 정도 합병증과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고, 고 연령층 환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신경통증클리닉에서는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가지를 찾아내 선별적으로 파괴하는 신경치료를 시행한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시간이 짧아 안전하며 시술 후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차신경통 환자에게 있어 통증 제거는 바로 행복한 새 삶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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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근ㆍ연세신경통증클리닉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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