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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이 부서지면

주력수출품은 줄어들고 우리 수출을 주도하는 주력상품이 노쇠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제품 개발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1988년 이후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0.1%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품목 수는 88년 179개에서 지난해에는 147개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제품의 수명 주기면에서 시장수요가 감소하는 쇠퇴기에 들어선 품목이 183개 품목으로 전체 수출품목 330개 중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판매가 늘어나는 성장기 품목은 111개로 지난 89년의 153개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이 그만큼 노쇠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력수출품이 이처럼 노쇠화하고 있어도 신제품이 많이 개발된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1989~96년까지만 해도 신제품은 연평균 14.8개 꼴이었으나 그 이후에는 평균 6.8개로 뚝 떨어졌다. 우리나라 수출상품 구조가 과거 수출주도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던 중화학중심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근년 들어 핸드폰을 비롯해 일부 정보통신 관련제품과 자동차 등 기술집약제품들이 주력수출품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워낙 경쟁이 치열해 언제까지 주력수출품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 수출상품구조가 이렇게 노쇠화하고 있는 것은 국내 산업구조가 고도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신규 수출품이 계속해서 개발되어 나오려면 산업구조가 끊임없이 기술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고도화돼야 하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산업구조 고도화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의 기술개발이 부진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기술개발과 같은 중장기적인 과제를 소홀히 한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수출품의 개발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또 한가지 이유로는 규제와 열악한 투자환경 등으로 신제품 개발과 생산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기업들의 신규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오히려 중국을 비롯한 해외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국내산업의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경제는 구조적으로 수출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 그러나 기술개발과 미래 유망산업을 위한 과감한 신규투자가 이뤄질 때 수출의 지속적인 증대가 가능하다. 신규 주력수출품의 개발과 수출상품구조의 고도화를 위한 중장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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