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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사재털어 장학사업
입력2002-04-24 00:00:00
수정
2002.04.24 00:00:00
이종환 삼영화학회장 올부터 매년 150억씩 지급"훌륭한 인재 한 명을 남기는 것이 수 백억원의 돈을 남기는 것보다는 중요합니다"
오는 30일 수 천억원의 사재를 털어 장학재단을 출범시키는 이종환(79) 삼영화학그룹 회장의 '인재론'이다.
이 회장이 3,000억원의 개인자산을 투자, 설립된 재단법인 '관정 이종환교육재단'은 24일 "오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과 함께 첫번째 사업으로 국내 대학생 262명에게 각 1,000만원씩, 모두 26억2,000만원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정재단은 앞으로 국내 대학생과 해외 유학생 장학금과 함께 교육시설 지원금을 합치면 연간 모두 15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규모는 국내 장학재단의 장학금 지급 금액 중 최고 액수다.
관정재단이 이 같은 대규모의 장학사업을 펼치게 된 데는 평생을 두고 모아 온 거액의 재산을 선뜻 내놓은 이 회장의 남다른 '교육열'이 가장 컸다.
이 회장은 "우수한 학생들은 재정적 압박을 받지 않고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며 "등록금만 지원하는 것을 넘어 교재비, 용돈 등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연간 1,000만원씩 보조해주겠다"고 말했다.
관정재단의 3,000억원 자산은 이 회장이 내놓은 현금 3,00억원과 부동산 2,7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재단측은 앞으로 각종 건물 임대료 등의 수익금이 연간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이를 매년 장학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학생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100억원 규모의 장학금 중 약 70억원은 해외 유학생에게 집중돼 있어 더욱 눈에 띈다.
재단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중국 등지의 해외 유학생 200여명에게 연간 1,0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정도의 장학금을 2~3년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재단측은 경상남도 마산시에 2004년부터 300여명 규모의 자립형 영재고등학교도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평소 점심을 5,000원짜리 우동을 즐겨 먹어 사원들로부터 '구두쇠'라는 별명을 얻는 이 회장은 "국가나 기업이나 결국 유능한 인재가 이끌어 가는 것 아니냐"며 "평생 모은 재산이 이를 위해 씌여 진다면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삼영화학그룹은 이 회장이 56년 당시로서는 신소재인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삼영화학을 설립하면서 시작, 현재는 농ㆍ공업용 필름과 애자, 타이루 등을 생산하는 10개의 자회사로 이뤄진 중견기업으로 지난해 연 매출액이 3,000억원에 달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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