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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들 매출증가속 수익성 '하락'

미래성장동력 저하 우려

대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로 상반기 경영성적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많은 기업들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등 외형적으로는 대체로 성장세를 보인 반면 영업이익이나 수익률은 주춤하거나 상당 폭 떨어진 곳이 적지 않아 일부에서는 실속없는 성장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따라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기업들의 미래 성장동력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으며 올 하반기 수익성 하락과 함께 수출둔화가 맞물릴 경우 경제상황이 크게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1분기에 14조4천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분기 매출도 14조9천8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잇따라 갈아치우며 신기록행진을 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분기 4조100억원에서 3조7천300억원으로 줄고 영업이익률도 28%에서 25%로 낮아졌으며 부문별로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 및 이익률은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떨어졌다. LCD 부문은 1분기 대비 2분기 이익률이 35%에서 33%로, 통신 26%에서 16%로 각각 낮아졌고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모두 7%에서 -0.3%와 -1%를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 부문의 비중이 1분기 44.4%에서 2분기에는57.6%로 높아져 반도체 의존도가 심화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의 영업이익이 1조2천600억원에서 8천억원으로 줄었는데 북미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 요인"이라며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휴대전화 선발업체가 어떤 가격정책을 펼지 지켜보면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066570]도 1분기 5조9천964억원, 2분기 6조29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약간 하락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천952억원으로 매출 성장세 속에서도 1분기보다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6.8%에서 6.6%로 낮아졌다. 부문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가전이 11.9%에서 10.0%로, 디스플레이&미디어 6.1%에서 4.7%로 각각 줄었고 정보통신은 3.2%에서 6.6%로 높아졌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매출에서는 반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으나 장기적인 내수부진에 환율하락, 철강가격 인상 등이 겹치면서 이익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005380]는 상반기에 매출 13조 3천906억원(내수 5조2천78억원, 수출 8조1천828억원), 영업이익 1조1천738억원, 순이익 9천730억원을 올렸다. 판매대수는 내수 27만3천175대, 수출 52만864대 등 총 79만4천39대로 작년 동기대비 수출은 5.3% 늘어난 반면 내수가 21.6% 급감하면서 전체적으로 5.8% 뒷걸음질쳤다. 판매 위축에도 수출 호조 및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증가로 매출은 작년보다 5.7% 늘어나며 반기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6.7%, 당기순이익은 1.6% 각각 감소했다. 기아차[000270]는 상반기에 매출 7조2천729억원(내수 2조1천169억원, 수출 5조1천560억원), 영업이익 2천773억원, 순이익 3천533억원으로 매출은 작년보다 13.3%늘어나며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1.2% 감소했다. 현대차는 사상 최대 수익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내실 위주의 경영에 주력하면서 마케팅 강화,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신차종 투입으로 내수 활성화와 수출확대를꾀하고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SK텔레콤[017670]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3천840억원, 영업이익 4천627억원,순이익 2천987억원. 1분기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 33%, 당기순이익은 34%가 줄어든 것으로, 작년동기에 비해서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43%와 46%가 각각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접속요율 조정분 소급적용에 따른 접속수익 감소 및 접속비용 증가,시차제 번호이동 도입 초기의 과열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들은 철강제품의 공급 부족과 지속적인 판매가격인상 등에 힘입어 상반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포스코는 상반기 매출이 9조39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9% 증가한 2조1천960억원, 순이익은 60.4% 늘어난 1조6천34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에 비해서도 매출 19.39%, 영업이익은 46.50% 증가한 것이다. 국제 원자재난으로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는데도 중국 특수 등에 힘입어 제품 판매량이 급증한데다 내수가격과 수출가격을 계속 올려왔기 때문이다. 삼성전기[009150]는 외형은 줄었지만 내용이 충실해진 경우. 2분기 매출이 9천131억원(연결기준)으로 1분기보다 0.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634억원으로 45.1% 증가했고 순이익도 506억원으로 35.7% 늘었고, 4.8%였던 영업이익률도 6.9%로 크?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가 인상, 마케팅 비용 증가, 내수부진, 환율하락으로 이익이 감소한 기업이 많았다"며 "고부가가치화와 시장 주도권 확보 등을 통해 수익률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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