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죠. 지난 17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을 누르고 한·일 롯데 모두를 아우르는 원톱체제를 갖췄는데요. 하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거미줄처럼 얽힌 기업지배구조 해소 등 롯데가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도 첩첩산중입니다. 김포공항에서 입국 예정인 신동빈 롯데 회장을 기다리고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한지이기자
[기자]
네. 김포국제공항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롯데는 먼저 호텔롯데를 상장한 뒤, 장기적으로 세븐일레븐과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들의 기업공개도 잇따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요.
[기자]
네, 당초 신동빈 회장은 지난 11일 대 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그룹 지배구조 개선안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올 연말까지 현재 남아있는 순환출자의 80%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신 회장이 약속했던 호텔롯데 뿐만아니라 롯데리아 등 자산규모가 3,000억에서 5,000억원을 넘는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기업 공개도 잇따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 정도 기준이면 현재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의 90% 이상이 해당됩니다. 롯데그룹은 조만간 공식적인 지배구조 개선 TF를 구성해 이런 방안들을 포함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TF에는 경영학 교수 등 외부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호텔롯데뿐 아니라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 다른 계열사들도 모두 상장 등 기업공개 과정을 거쳐 경영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는 게 신동빈 회장의 기본 경영 철학”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호텔롯데가 본격적인 상장준비에 착수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호텔롯데의 경우 롯데쇼핑, 롯데리아, 롯데제과 등 롯데그룹 주요계열사들의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 상장 여부가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롯데그룹은 오늘 ‘호텔롯데’가 기업공개, 즉 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호텔롯데는 오늘 국내외 10개 증권사에 IPO에 따른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발송했습니다.
받은 제안서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를 거쳐 이달말까지 선발후보명단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이들 후보 중 9월 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서 IPO주관사를 결정하게 됩니다.
호텔롯데는 주관사가 확정되면, 이후 관련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을 열어 정관개정 작업 등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실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신동빈 회장이 원톱체제를 굳혔는데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했던 신동주 전 부회장이 어제 입국했다면서요?
[기자]
네, 어제 오후 6시 50분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김포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를 마치고 하루 만에 돌연 입국한건데요. 신 전 부회장은 전날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이 상정한 두 가지 안건이 일사천리로 통과되는 것을 바라볼 뿐 어떤 반격카드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급히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 입국한 이유로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추후 법적 대응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에서 열린 주총도 마무리됐는데, 신동빈 회장은 오늘 귀국하나요?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재까지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를 마친 뒤에도 여전히 일본에 머무르며 일본 롯데 경영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처럼 신 회장이 일본에서 일주일 넘게 오래 머문 것은 손에 꼽힙니다.
신 회장은 일단 주총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얻은 만큼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개편 작업을 위해 일본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호텔 지분 90% 이상을 보유한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롯데호텔 상장시 구주매출 여부 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지이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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