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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봄날이 온다] “ESP 완전국산화 우리가 해낼 것”
입력2004-02-23 00:00:00
수정
2004.02.23 00:00:00
스웨덴 북부지방 바이투덴의 한 호수.
지난해말 현대모비스 시험연구부의 강민구 과장과 제동연구부의 이승호 차장, 이상웅 대리, 지수환 대리 네 명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곳을 찾아 때 아닌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영하 40도가 오르내리는 혹한이 몰아치는 가운데 이들이 땀을 흘린 이유는 EF쏘나타 후속모델인 NF쏘나타에 장착된 ESP에 대한 최종점검. 그러나 진짜 꿈은 순수 국산 ESP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오는 7월 NF에 장착될 모비스의 ESP는 독일 보쉬사의 기술에 의존한 `반쪽 국산`이라는 점이 모두의 아쉬움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초 스웨덴에 온 이들은 편안한 호텔을 마다하고 호수 인근 통나무집 하나를 세를 내 한 솥밥을 먹으면서, ESP성능점검 결과와 국산화 가능성에 대해 실험과 연구 결과를 함께 나누고 있다.
이들은 이처럼 `부품국산화`의 열정을 함께 나누면서 이젠 형제나 다름없게 됐지만, 개개인의 경력과 성격을 보면 자동차업계의 `다국적군(軍)`이다.
팀장격인 이 차장은 쌍용차 출신으로 자동차 전자분야 설계 전문가이고, `행동파` 강 과장은 대우차 출신으로 9년간 제동분야 연구에 몰두해 온 베테랑. 일본 동경대 박사과정을 밟은 지 대리는 `이론가`이고, 막내둥이 이 대리는 당초 올 봄으로 예정됐던 결혼까지 ESP 양산 뒤인 9월로 미루고 스웨덴 행을 자청할 정도로 `열정파`다.
“가족들에게 미안하기는 하지요. 외로움도 견디기 힘들고, 맹추위도 지긋지긋합니다. 하지만 `ESP 완전국산화`를 위해서는 이쯤 고통은 참아야죠.” 모비스 `4총사`의 굳은 다짐이 북극 호수를 가득 채웠다.
<바이투덴(스웨덴)=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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