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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치아 방치땐 턱선 변한다

빈공간으로 치아 기울어져 '비대칭' 유발<br>잇몸 염증·턱관절 장애로 편두통 현상도

빠진 치아를 방치한 치과환자의 엑스레이 사진. 뿌리가 없는 곳이 빠진 부분이다. 치아가 빠진 왼쪽 위 부분과 오른쪽 아래 부분으로 주변의 치아들이 기울어져 있다.

홍보대행사에 근무하고 있는 김미란(25ㆍ가명)씨는 좌우 턱선이 삐뚤어진 것이 신경쓰여 병원에 갔다가 '빠진치아가 원인'이라는 뜻밖의 답변을 들었다. 초등학교 때 충치가 심해 왼쪽 아래 어금니를 뽑고 별 생각 없이 방치해온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빠진치아 주위의 치아들이 빈 공간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앞니 사이에 틈이 보일 정도가 됐다. 치열이 고르지 못하다 보니 턱선까지 삐뚤어지게 된 것이다. 어긋난 턱선에 종종 스트레스를 받아온 김씨는 이를 바로 잡고 싶으나 수백만원이 소요되는 치열교정 작업 등의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고 있다. 이처럼 빠진치아를 무심코 방심했다가는 턱관절 장애나 좌우얼굴 비대칭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 빈공간 방치시 잇몸염증, 턱관절장애 유발=치아가 빠진채로 장기간 방치되다 보면 주변 치아가 힘을 덜 받는 빈공간으로 기울어지고 치아와 치아 사이가 벌어져 치열이 고르지 못하게 된다. 빠진 치아쪽은 치아배열이 기울어지는 반면 반대쪽 치아는 정상적으로 자라 턱관절 장애나 얼굴 좌우비대칭을 초래한다. 더욱이 치아가 없는 부위로는 씹지 않게 돼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게다가 치아들이 기울어진 쪽으로 음식물이 많이 끼게 돼 잇몸염증을 유발한다. 이때는 칫솔도 제대로 도달하지 않아 청결을 유지하기도 힘들어진다. 또한 맞물려 있는 치아 중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위턱의 치아는 아래로 내려오고 아래턱의 치아는 위로 솟아오르게 돼 솟구친 치아가 빠진 치아 공간을 메워버려 나중에 치아를 해 넣을 공간조차 없어져 버린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턱관절장애 및 이로 인한 편두통까지 유발하게 된다. ◇빠진 치아 30분이내 병원 가져가야=충치가 아닌 사고로 치아가 빠졌을 경우 30분 이내에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치아를 치과로 가져가면 되살릴 가능성이 높다. 치아에 이물질이 묻었을 경우 문지르지 말고 깨끗한 물로 씻도록 한다. 이동시간이 많이 걸릴 경우 치아의 뿌리가 건조해 지면 치아를 살리기 힘들어지므로 우유에 담구거나 또는 깨끗한 물수건에 싸서 가져간다. 치아가 빠진 지 오래 된 경우라면 기울어진 치아를 바로 잡아주는 치아교정치료를 먼저 받은 후 빠진 곳에 치아를 만들어 줘야 한다. 신태운 신치과 원장은 "기울어진 치아를 놔두고 임플란트(인공치아이식) 등 새로운 치아를 하게 되면 음식을 씹을 때 발생하는 힘이 치아 및 치조골에 똑바로 전달되지 않는다"며 "이럴 경우 이식치아가 오래가지 못하고 기울어진 치아는 더욱 심하게 기울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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