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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전자부품전시회] 소형.디지털화 `세계첨단' 선뵌다
입력1999-03-22 00:00:00
수정
1999.03.22 00:00:00
국내 최대의 전자부품, 장비전인 「일렉트로닉 위크(ELECTRONIC WEEK)'99」가 한국 전자공업협동조합과 경연전람의 공동주최로 23일 코엑스(COEX)에서 개막된다.3일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19개국에서 422개업체가 참여 신기술 및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전자부품전과 전자생산기자재전, 전자제어계측 및 인터페이스전 등 3개 전시회가 통합된 명실상부한 국내최대의 전자부품 전시회. 행사기간동안 기술세미나도 개최돼 최신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태풍의 중심권에서 고전을 면치못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기술개발 및 시장개척에 대한 업계의 의지가 살아나고 있어 이번 행사가 다시금 전자부품업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자부품산업은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증대와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전자산업, 21세기 고도정보화사회를 이끌어갈 정보통신산업을 뒷받침하는 기반산업이다.
최근의 조사결과 전자산업에서 재료비는 총 제조원가의 6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보통신의 급격한 발달로 전자기기가 경박단소화, 고기능화, 다기능화되면서 부품은 보조적인 위치에서 전자 정보 통신산업의 발전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었다. 즉 과거에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세트제품(완제품)에 종속되던 수준에 그쳤으나 기기 및 시스템의 기능과 크기, 성능까지 결정해 세트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대만이 정보기기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수많은 중소부품업체의 뒷받침이 있어서 가능했고 일본의 꾸준한 성장도 세계 최고의 부품업체가 받쳐주고 있기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자, 정보 통신산업이 나무의 열매나 꽃이라면 전자부품산업은 뿌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업계의 허실
전자산업은 최근 연12.1%씩 성장해온데 반해 부품산업은 10.1%씩 성장하였다. 그러나 지난해 IMF여파로 전체 생산규모가 50%가까이 감소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동안 주력품목이었던 가전제품용 부품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정보통신용 고정밀 부품개발의 상대적인 저조, 그리고 취약한 부품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까지 겹친 탓이다.
특히 부품산업이 노동집약산업이면서도 자본집약적인 장치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구개발이나 시설투자를 소홀히 했던 국내업계는 고전이 우려된다. 또 기기가 소형화되고 집적 회로화 되면서 전체적인 부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왜 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요구되는지를 말해준다.
전자부품의 품목별 생산비중을 보면 컴퓨터 등 브라운관이 18%로 수위를 달리고 있으며 인쇄회로기판(PCB), 자기테이프, 콘덴서, 박막액정표시장치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대책은 있나 WTO체제의 본격화와 수입선 다변화제의 해제로 정부의 보호막속에 더이상 안주할 수 없게 된 부품업계는 날로 가속화되고 있는 선진국의 기술개발에 맞서 어려운 싸움을 해야할 형편이다.
과거에는 가전제품이 주도했으나 최근들어 정보통신기기가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부품산업의 승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여 이에 보조를 맞추어 연구개발과 시설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품기술도 디지털화, 경량화, 소형화되고 있다. 앞으로 폭넓은 수요가 점쳐져 선진국이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 비선형 광학재료, 단파장 청색레이저, 고온 초전도재료, 차세대전지 등 신기능 전자재료의 개발과 고품질화에도 눈을 돌려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낙후된 품목의 구조조정을 서둘러 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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