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시간 15초 내내 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는 TV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대그룹이 최근 방영중인 기업 이미지 광고 '등대편'은 어둡고 거친 바다에 불빛을 밝혀 길을 열어주는 등대의 이미지만을 15초 동안 보여준다. 광고 카피도 배경음악도 전혀 나오지 않고 마지막에 자막으로 '現代'라는 로고만이 보여질 뿐이다. TV광고 전문 사이트인 'TVCF(www.tvcf.co.kr)'는 "현대그룹 TV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며 "등대라는 하나의 이미지만으로 현대그룹이 시련 속에서도 굳은 신념으로 묵묵히 자기일을 수행하는 든든하고 믿음직한 기업이란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이색 광고 제작배경에 대해 "경영권 안정,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 현대건설 인수 등 현대그룹의 주요 현안에 대한 현 회장의 강한 의지와 신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하고 생소하지만 오히려 화려하고 자극적인 광고시장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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