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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소녀 황경선, 여고생 금맥 잇는다
입력2004-08-26 05:11:51
수정
2004.08.26 05:11:51
'여고생 금맥을 내가 잇는다.' '낭랑 18세' 태권소녀 황경선(서울체고)이 한국 선수단의 여고생 금메달 전통을잇기 위해 28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에 출격해 금 사냥에 나선다.
여자 양궁에서 84년 LA올림픽 서향순, 88년 서울올림픽 김수녕, 2000년 시드니올림픽 윤미진이 열여덟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과 대담성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금맥의 전통을 이번에는 태권도에서 잇겠다는 것.
황경선은 아테네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고교생 스타 중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임동현(충북체고)보다 생일이 9일 늦은 막내 중의 막내로, 우승을 하면 이번 대회 한국의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황경선은 지난해 8월 베트남 아시아주니어선수권 미들급 1위가 국제대회에 명함을 내민 유일한 성적일 정도로 철저한 무명에 가깝지만 실력 만큼은 이미 세계 최정상급으로 입증됐다.
올림픽 금메달 못지않게 어렵다는 국내선발전에서 아버지의 대를 이어 세계선수권을 2연패하며 동급 최강자로 군림해온 김연지(삼성에스원)를 꺾고 당당히 티켓을따냈기 때문.
황경선은 아테네 입성 전 "10대 돌풍이 얼마나 무서운지 세계에 증명해 보이겠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김세혁 태권도대표팀 감독도 "주변에서 경선이가 가장 어리다고 걱정을 많이 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침착하고 기술인 완성도도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금메달을 철석같이 믿어보라고 장담했다.
황경선은 특히 어머니 조순자(44)씨가 먼 길을 날아와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어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긴장감도 가볍게 털어버렸다.
황경선은 26일 실시된 대진 추첨 결과 첫 판 16강에서 최대 라이벌인 중국의 장신 루오웨이를 만나게 돼 초반부터 힘든 고비를 넘어야 한다.
루오웨이는 황경선이 친언니처럼 따르는 김연지를 작년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안면 발차기로 다운시켰던 강호.
황경선은 최종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따라와 기꺼이 훈련 파트너를 자청했던 '연지 언니'의 패배를 대신 설욕하기 위해 다시 한번 파이팅을 외쳤다.
/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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