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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어떻게 돼가나/경공업부문 투자활성화 전망
입력1997-11-04 00:00:00
수정
1997.11.04 00:00:00
임웅재 기자
◎대우·롯데 등 대기업 임원 북한방문 잇달아/차기정권서 당국간 대화채널 복구 가능성롯데, 대우에 이어 현대정공, 삼성물산 등 대기업 임원들의 북한 방문이 이어지면서 남북경협이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계인사들의 잇단 방북은 향후 해빙무드 및 경협활성화에 대비, 대북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대화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10월 김정일의 노동당 총비서 취임, 오는 12월 국내 대통령선거 등 남북한 모두 권력구조의 변화가 이뤄지는 시점이어서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대선후보들도 집권후 남북한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임을 내비치고 있어 차기 정권에서 남북한 당국간의 대화채널이 복구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통일원도 표면적으로는 『남북경협이 잠수함사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이같은 해석을 부정하지 않는 눈치다.
남북한은 냉각상태 속에서도 기업인 방북을 통한 경협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매개로 한 경수로 건설 등 교류를 해왔으나 정부차원의 대화와 교류는 사실상 단절돼 왔다. 지난 95년 북경 쌀회담 등 남북은 당국자 차원의 대화를 몇차례 시도했으나 화해를 이끌 본격적인 대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지난해 동해안 잠수함 침투사건 이후 사실상 막혔던 기업인의 방북은 4자회담의 예비회담 성사분위기와 맞물려 지난 5월말 신상복서전어패럴사장 등의 방북이후 물꼬가 터지기 시작, 지금까지 태창·녹십자·삼영모방 등 12개 업체의 방북이 이뤄졌다.
삼성물산은 신국환고문과 박철원 부사장 등 5명이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에서 교환기 등 통신설비 생산방안을 북한측과 협의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중이다.
이에 앞서 현대정공은 이용도 전무 등 5명이 지난달 14일 방북, 북한의 광명성총회사와 화차 임가공 및 컨테이너 협력사업을 논의했다.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은 부인 정희자씨와 그룹임원들을 이끌고 지난 9월 추석 직전 북한을 방문했고, 장성원 롯데호텔 사장 일행은 지난 8월말 방북, 제과·음료분야 등의 경협사업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김일성에 대한 조문거부를 이유로 김영삼정부와의 대화거부를 고수해온 북한이 새 정부 등장을 계기로 긴장완화와 남북경협 확대에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일이 권한과 함께 책임이 뒤따르는 총비서라는 권좌에 오른 만큼 극심한 식량난·경제난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북한의 숙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며 그 돌파구를 한국에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점진적이나마 대화와 교류의 장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이찬우 선임연구원은 『새 정부는 북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유화정책을 폄으로써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한도 경제난 해소와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남한과의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향후 남북경협은 교역 및 경공업 투자활성화와 함께 농업개발 지원, 경제특구내 한국기업 전용공단 설치 등의 양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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