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중소기업 대상의 투자은행(IB) 부문과 주식중개를 결합한 특화된 영업전략을 통해 점진적 성장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보증권이 이같이 특화전략에 전념하는 것은 극심한 글로벌 증시침체로 증권사들이 기존 주식 위탁매매 중심의 영업으로 실적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체질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상반기(4~9월) 전체 증권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71%나 급감했다. 자통법이 시행되면 종합자산관리 부문은 대형 증권사가, 주식위탁 부문은 온라인 전문 증권사가 과점할 것이 확실시되는 점도 교보증권의 고민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보증권이 들고 나온 것이 유망 중소기업 IB에 특화된 증권사다. 중형 증권사가 자통법 시대에 성장하기 위해서는 틈새시장을 공략해야만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보증권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IB와 리테일과의 연계를 통한 수익 창출’ ‘2단계 IB모델전략’을 실행해 점진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해준(사진) 교보증권 사장은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자통법 시행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금융 서비스 및 자금조달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B와 리테일과의 연계를 통한 수익창출은 리테일 점포 주위 산업공단의 배후지에 있는 유망 중소기업에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IB와 리테일을 연계해 ▦중소기업의 채권발행 ▦기업공개(IPO) 단행 ▦직원 주식 배정 ▦사주조합 결성 등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소기업 IB 강화의 일환으로 ‘3/3전략’이라는 사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추진 중이다. ‘3/3전략’이란 하루에 3군데 기업을 방문하고 기업에 3번 전화를 하는 것으로 스킨십 전략의 일환이다. 교보증권은 또 코스닥 IPOㆍ증자 부문의 강점에 주력해 점유율을 높이고 리테일 연계영업 진출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기자본 1조원 도달 이후에는 인수합병(M&A), 자기자본투자(PI)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ㆍ동남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며 기업고객 활성화를 위해 기업자산관리, 임직원 자산관리, 퇴직연금, 기업전용신탁상품, 기업고객용 파생상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증시부진 여파로 상반기까지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9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그러나 경쟁 증권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특히 지난 10월 교보증권은 45억원 영업이익을 올려 전월 대비 흑자로 돌아서는 등 대형 증권사가 대규모 적자를 지속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교보증권은 오는 2010년까지 IB 부문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IPO와 증자 부문에서는 국내 1위에 오른다는 내부목표를 갖고 있다. 김 사장은 “IB 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IB와 리테일 부문이 균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반적인 대형화 전략에 맞서 내실을 갖춘 차별화된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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