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급식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음식을 제공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개인 건강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오는 14일 고객이 급식장에서 이용한 식사를 기록하면 칼로리와 영양소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식단을 알려주는 모바일 앱인 '웰스토리앱 2.0'을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웰스토리앱은 매일 급식자가 섭취한 음식과 운동 등을 기록하는 모바일 일기장의 일종으로,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일주일간 영양소 섭취 비율과 칼로리 섭취 및 소비 현황을 분석한다. 또 여기서 더 나아가 이용 급식장에서 제공하는 메뉴 중 현재 영양 상태에 가장 적절한 메뉴까지 추천해 준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식사와 운동 기록은 물론 혈압, 혈당 등 개인 건강 프로필을 간편하게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어 매일 앱을 확인하면서 급식만으로도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건강 관련 앱의 경우 90일 이상 유지율이 30%를 넘을 정도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웰스토리앱에는 평소 가정에서 식사 메뉴를 정하거나 집에서 냉장고 재료들을 모아 식사 준비를 할 때 유용한 기능인 'DIY 건강밥상'도 포함돼 있어 언제 어디서나 식생활 관리가 가능하다.
에버랜드는 치열한 급식 시장에서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업계 최초로 개인 건강 관리 모바일 앱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급식이라는 전통 산업에 ICT를 접목한 창조경제의 사례로도 평가될만하다.
세계 최대 급식기업인 영국 컴파스도 이미 개인 급식 모바일 앱을 적극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개인 맞춤형 급식은 전세계적인 추세다.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급식 대상자가 국민의 25%(201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통계)에 달할 정도로 급식이 보편화되면서 '급식=영양균형을 맞춘 웰빙 식사'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저염식, 저칼로리식 등 전문적으로 설계된 건강식을 적극 요구하는 이용자도 늘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건강유지의 필수요소는 운동과 섭생이지만 운동은 보다 적극적인 의지가 요구되는데 비해 급식은 식단을 따라가기만 해도 균형 잡힌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급식의 중요성이 주목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웰스토리앱 출시에 앞서 올 4월 '헬스기빙 프로젝트'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하루 세 끼 식사를 전문적인 건강식으로 제공하고 건강 모니터링과 상담을 통해 고객 식습관을 건강하게 바꿔주기 위해 개발됐다.
먼저 체성분 측정을 통해 체중, 체지방, 복부비만율 등 개인 건강프로필을 확인하고 전문 영양사와 상담한 후 칼로리 조절 목표를 세운다. 이후 8주 동안 삼성에버랜드가 따로 마련한 '헬스기빙 365 건강식'을 매일 섭취하고 이를 관리ㆍ모니터링하면서 온라인으로 상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임직원 30명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결과 참가자들의 평균 체중은 4.5kg, 체지방은 3.7kg씩 감소했다.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군에 속했던 23명 중 10명은 표준범위로 회복되는 결과도 보였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은 건강식과 함께 고객 스스로 자신의 식사 내용을 기록하고 모니터링하면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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