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대박… 실적·주가 상승행진<br>서비스 1개월만에 매출 97억… PC방 게임 점유율 1위 질주
엔씨소프트는 지난 해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이온'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아이온은 엔씨소프트가 '제2의 리니지 신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무려 4년여 동안 개발에 매달렸던 대작 게임이다. 개발에 참여한 인원만 130명이 넘고, 개발 비용도 230억원에 달했다.
아이온이 출시되기 전까지 시장에서는 기대 반(半), 우려 반(半)이었다. 성공 가능성이 크긴 했지만 많은 비용이 투입된 만큼 만에 하나 실패할 경우 회사의 성장에 치명타를 안겨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아이온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이온은 지난 해 11월 25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PC방 게임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동시 접속자 수는 최고 23만명에 달한다. 시장에서 흥행성을 제대로 입증 받은 것이다.
게이머들의 뜨거운 반응은 실적 개선과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아이온은 정식 서비스 이후 1개월여 만에 9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엔씨소프트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한해 아이온은 국내에서만 1,404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이온이 리니지I과 리니지Ⅱ를 제치고 올해 엔씨소프트의 최대 매출 게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5%, 223.68%, 209.16%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에 이어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Ⅱ 등 또 다른 신작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며 "2010년 이후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 역시 상승세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2만원대까지 급락했었으나 아이온 출시와 함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엔씨소트프 주가의 부활은 게임업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온의 돌풍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확산되고 있다. 아이온은 현재 중국 최대의 온라인 게임 웹진인 17173닷컴에서 기대작 1위에 올라 있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중국 1위 게임퍼블리셔인 샨다를 통해 이뤄지는데 오는 8일부터 중국 시장에서 오픈 베타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아이온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넘어서는 초대박 흥행을 기록하는 등 흥행성이 입증됐다"며 "중국시장에서도 WOW가 소개된 지 4년이 넘었기 때문에 아이온이 새로운 MMORPG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지 최고의 퍼블리싱업체인 샨다와 제휴를 맺어 아이온의 유통력이 배가됐다"며 "중국에서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연내 순차적으로 시작될 다른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해외 시장은 엔씨소프트의 리스크 요인이기도 하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정식 서비스가 지연된다면 예상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예상 수익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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