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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철강산업] 세계경기 후퇴 대응 생존투쟁 나섰다
입력1999-02-03 00:00:00
수정
1999.02.03 00:00:00
철강산업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국내적으로는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태풍속에 놓여있으며 대외적으로는 거세지는 통상 압력에 맞서야 하는 내우외환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내수침체속에서 국내 중소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잇따른 부도 사태를 피할 수 없었다. 그나마 대형 철강사들은 해외 수출을 확대해 활로를 모색해 왔으나 미국의 통상압력이 거세지면서 수출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상황이다.
내수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은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못할 형편이다. 정부의 경기부양대책으로 건설과 자동차·조선·기계 등 수요산업의 생산활동이 하반기 다소 회복될 전망이지만 내수 수요는 지난해 대비 0.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철강협회는 내다봤다.
생산도 지난해 인천제철과 동국제강의 형강설비 및 동부제강의 냉연설비증설, 그리고 올해 현대강관의 냉연설비 신설 등으로 공급확대가 예상되지만 국내 수요산업의 생산활동이 그다지 활발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수급 안정화를 위한 가동율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 생산은 지난해 대비 0.4%감소한 3,811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올해도 철강 공급 과잉 현상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철강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수출의 경우 중국 양쯔강 홍수 복구를 위한 강재 수요 증가 등 수출 특수와 공급 확대에 따른 업계의 수출확대 노력으로 증가요인이 있겠지만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주요국가와의 통상마찰이 우려돼 지난해 대비 4.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우리나라를 겨냥한 통상 압력이 거세지지는 않고 있지만 자칫 미국이나 EU 등에 통상 관련 빌미를 제공할 경우 20%가량의 수출 감소도 예상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철강 산업의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철강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철강 소비는 올해도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OECD국가의 조강생산량은 계속 하락해 재고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세계 철강 교역은 약 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OECD는 종합 의견을 통해 세계 철강경기가 2000년경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지만 2001년까지 공급 과잉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철강산업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공급 과잉 문제에 당분간 시달릴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철강업체들은 올 한해 내실 경영을 통한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갈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철강업체들은 이같은 대외적인 환경변화이외에도 나름대로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포항제철은 민영화라는 지상 과제를 앞두고 있으며 인천제철과 동국제강 등 전기로업체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전기로업계 구조조정이라는 커다란 짐을 떠안고 있다.
냉연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앞둔 동부제강과 현대강관 등은 내수 침체속에서 신규생산에 나서야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한결같이 올 경영목표를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 기반구축에 두고 있다.
포철은 중장기 경영전략을 통해 「제품의 고품질, 고부가가치화」,「자산효율의 극대화」,「고객지향 총력 마케팅」,「경영관리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등 4대 목표를 설정했다.
인천제철도 「품질과 원가, 서비스 부문의 국내최고」를 실현한다는 목표아래 투명한 관리 체제를 확립해 나가기로 했다.
동국제강도 수익극대화와 원가절감, 효율경영을 올 경영목표로 설정했으며 동부제강은 대내외 경영 환경의 악화에 따라 현금 흐름을 우선시하는 경영체제 구축에 나섰다.
현대강관과 연합철강 등의 경영목표도 이같은 흐름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경영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외형경쟁은 이제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 철강업체들의 변화된 인식이다.
한보철강을 비롯한 삼미특수강과 기아특수강 처리문제도 올해 우리 철강 업계가 풀어야할 숙제이다.
특히 한보철강 처리는 국내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올해 철강업계 최대의 이슈가 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대외적으로는 통상문제에, 대내적으로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내실경영체제 구축 그리고 철강산업 전체적으로 한보처리를 비롯한 철강산업 구조조정이라는 산적한 난제를 플어야 할 격변기에 놓여 있다.【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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