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휴대전화 부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글로벌 정보통신(IT) 업계에서는 MS가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한지 불과 1년여만에 사업 포기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MS는 8일(현지시간) 휴대전화 부문을 중심으로 직원 7,800명을 감원하고 84억 달러(9조 5,000억원)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한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자립형 휴대전화 사업을 키우는 전략에서 우리의 자체 제품군을 포함해 활기찬 윈도우 생태계를 키우고 만드는 전략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MS는 지난해 4월 노키아의 휴대전화 부문을 73억 달러에 인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인수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손실로 처리하게 됐다. MS는 노키아 휴대전화 부분 인수 당시 승계한 임직원 2만5,000여명 가운데 1만2,500명을 인수 3개월만인 지난해 7월 감원했고 이번에 다시 7,800명을 내보냈다. 휴대전화 부분 직원 대부분이 퇴출되면서 사업의 지속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MS는 최근 부진한 사업분야를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부문은 AOL에, 지도서비스는 우버에 매각한 바 있다.
MS는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 인수를 통해 윈도우폰(사진)을 성장시키려고 시도했으나, 구글 안드로이드(OS)와 애플 아이폰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능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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