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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컴넷, LG엔시스 등 제소

"대기업 ATM기 덤핑 공세… 더 이상 못 참겠다"


금융자동화기기 제조업체인 청호컴넷이 노틸러스 효성과 LG엔시스의 덤핑 공세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업이 덤핑 가격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중소기업이 정면 반발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공정위와 금융자동화기기업계에 따르면 청호컴넷은 20일 약탈적 가격에 의한 덤핑 등의 불공정거래 행위로 경쟁업체인 노틸러스 효성과 LG엔시스를 함께 제소했다. 청호컴넷의 한 관계자는 "LG와 효성이 덤핑으로 밀어 붙이다 보니 수주를 못해 자금 압박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가격 폭락 문제가 중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호컴넷은 지난해 4위 업체인 에프케이엠을 인수하면서 누적 시장점유율 40%로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신규 수주에 있어서는 지난해 노틸러스 효성 50%, LG엔시스 30% 등에 밀려 20%에 그쳤다. 문제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현금자동출금기(CD) 등의 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한 대 팔았을 때 약 400만~500만원의 손실이 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청호컴넷은 2010년 약 190억원, 2011년 약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러한 사건의 경우 대개 조사에서 결과발표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공정위 관계자 역시 "만만치 않을 것 같다"며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노틸러스효성, LG엔시스, 청호컴넷, 에프케이엠 등 4개 ATM 업체들은 지난 2003년부터 5년간 시중은행, 우정사업본부, 농협 등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ATM, CD기의 최저판매가격을 설정하는 등 담합을 했다가 공정위에 적발된 바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4월 이들 업체에 총 과징금 336억2,100만원을 부과했다. 2003년 1,000만원대에 달하던 ATM기는 2009년 3월 3,000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가 공정위 조사가 시작된 2009년 4월에 한 달 만에 2,000만원대로 1,0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국내 금융자동화기기 수는 1999년 4만2,475대에서 2007년 9만3,728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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