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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비즈니스 중심지가 되자"
입력2002-05-09 00:00:00
수정
2002.05.09 00:00:00
글로벌 물류·사업·금융 핵심축 변신 열기지역 비즈니스 중심은 해당 권역(圈域)의 물류ㆍ사업ㆍ금융에 관한 핵심적 역할을 담당 하는 곳.
항공ㆍ해운 등 물류의 중심 축이 되는 것은 물론 주요 글로벌 기업의 지역본부가 들어서며, 지역금융센터 역할도 한다.
경제 통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동아시아에서도 이 같은 지역 비즈니스 중심에 대한 요구가 커져 가고 있다. 지역 비즈니스 중심화가 아시아 주요 국들의 최대 경제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현재 이 지역 비즈니스 중심이 되기 위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대표 주자'상하이(上海)시를 전면에 내세워 동아시아 비즈니스 중심을 꿈꾸고 있다. 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일본의 경우 올 초 '고이즈미 독트린'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이 같은 도전에 맞서고 있다.
한국 역시 영종도 공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비즈니스 중심을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중심지 역할을 했던 홍콩과 싱가포르는 시장 자유화에 가속도를 붙이며 수성(守城)에 나서고 있다.
▲ 각축 벌이는 중ㆍ일
중국은 제 10차 5개년 계획(2001~2005년)에서 상하이를 단순한 글로벌 기업의 생산기지가 아닌 동아시아 비즈니스 중심지가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상하이 외국인투자촉진중심'이라는 기구를 설립, 도시 전체의 종합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이와 함께 상하이와 신천으로 이원화된 주식시장을 상하이로 통합, 금융센터 역할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는 2011년을 목표로 상하이 항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한국의 부산 및 광양항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상하이 항이 목표대로 개발될 경우 물동량 처리 능력은 지금보다 두 배로 늘어난다. 중국 정부는 특히 상하이 푸동 공항의 활주로 수를 현재 1개에서 4개로 확충, 동아시아 항공 물류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장기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도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지난 1월 동남아 순방을 계기로 ▲ 일본ㆍ아세안 간의 포괄적 경제 제휴 ▲ 동아시아 확대 공동체 결성 ▲ 동아시아 개발 이니셔티브 확보 등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고이즈미 독트린을 발표했다.
일본은 특히 달러ㆍ유로와 함께 3대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엔화를 지역 통화로 발전시켜 동아시아의 중심지로써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한국 경주에서 열린 한ㆍ중ㆍ일 금융협력회의에서 엔화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공동통화(Asian Common Currency)'창설을 주장하는 등 주변국 설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한국 등도 적극적
한국은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 인천공항과 부산항을 각각 항공과 해운 물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 배후지역인 영종도ㆍ김포 매립지ㆍ송도 신도시를 글로벌 기업의 동북아 사업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전략 역시 지난 4월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등 지리적인 장점이 있다고 판단,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동아시아 중심 역할을 하던 싱가포르와 홍콩은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98년부터 경제개발청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화 계획을 수립, 추진중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일본, 미국 등 대(大) 경제권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동아시아에서 가장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부패가 만연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정부의 투명도가 세계적 수준이라는 점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홍콩 역시 최근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미 다우지수에 대한 선물거래를 실시하는 등 금융시장 개방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기존 비즈니스 중심지로써의 면모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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