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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도 미수채권 15억弗

국내 건설업체와 종합상사들이 이라크로부터 받지 못한 채권금액이 15억달러에 달해 기업들의 자금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80년대후반 이라크의 주택건설 및 수출대금을 받지 못한 금액이 이자를 포함해 지난해말 기준 15억55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현대건설의 피해는 가장 크다. 현대건설이 주장하고 있는 대이라크 미수 채권액은 11억 400만달러(장부가액은 9억1,300만달러)에 달한다. 장부가액과의 차이는 공사를 했으나 발주처가 인정않는 소위 사기성 건설계약들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97년이후 이라크 후세인 정부가 발행한 미수채권 확인서를 6개월단위로 받아왔으며 영국과 미국 법원에 채권소멸기간 연장을 위한 `채권보전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는 등 미수채권 회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도 이자포함 1억달러 규모의 대이라크 미수채권이 아직까지 미수금으로 남아있어 재무구조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ㆍ삼성물산도 각각 1억4,300만달러, 9,100만달러의 미수채권이 남아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미 미수채권을 모두 대손처리했으며 삼성물산도 전체금액의 90%이상을 대손처리해 놓은 상황이다. 이밖에도 한국중공업ㆍ갑을ㆍ동국무역 등도 이라크로부터 받지못한 미수금들이 수십만달러씩 있어 최근 런던법원에 현대종합상사를 주간사로 선정, 공동으로 채권보전청구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이라크전이 종료된 후 1,000억달러에 달하는 이라크의 해외채무와 전쟁복구비용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미수 채권이 회수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적어도 3~5년은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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