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양극화 현상과 맞물려 주류 시장도 양극화되고 있다. 값비싼 위스키의 내수시장 출하량은 4년만에 증가세로 반전된 데 비해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와 맥주는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관련업계 및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의 국내 판매량은 268만 3,900상자(한상자 500ml 18본 기준)로 2004년에 비해 1.9% 증가, 3년만에 감소세를 벗어났다. 위스키의 국내시장 판매량은 2002년 11.7% 늘어났으나 2003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003년 10.3%, 2004년 17.7%의 감소율을 기록했었다. 특히 내수경기 회복조짐이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위스키 중에서도 원액 숙성 17년 이상의 수퍼 프리미엄급과 12년산 프리미엄급을 중심으로 판매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수퍼 프리미엄급과 프리미엄급 판매는 전년대비 각각 2.9%와 2.8% 늘어난 데 비해 스탠다드급은 무려 37.3%나 줄어들었다. 이에비해 전통적인 대중주인 소주의 지난해 내수 출하량은 108만8,812㎘로 전년보다 0.6% 늘어나는데 그쳐 정체 수준에 머물렀다. 소주의 내수 출하량 증가율은 2003년 5.4% 증가, 2004년 3.6% 증가 등 몇 년새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맥주의 내수 출하량은 166만2,425㎘로 전년에 비해 4.1% 감소, 지난 2003년 마이너스 2.5% 신장률을 기록한 이래 2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청주는 전년보다 1.9% 늘어난 2만7,540㎘, 포도주는 전년보다 4.8% 감소한 5,810㎘의 출하량을 각각 기록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기 회복세가 서민층까지 미치지 않은데다 술 안 먹는 분위기가 확산돼 지난해 소주와 맥주 판매는 좋지 않았다”면서 “출하량이 늘어난 위스키 시장에서도 12년산 이상 고급품은 매출이 증가했지만 스탠더드급은 오히려 감소해 위스키 시장도 양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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