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때다. 올해 추석 연휴는 예전보다 길어 5일간 이어진다. 여유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연휴 하루만이라도 가족을 위해 특별한 시간을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 가까운 공연장을 찾아서 그 동안 직장, 학교 혹은 집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확 풀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황금연휴를 보람차게 보내는 방법일 것이다. 추석 연휴의 공연장에는 아줌마들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뮤지컬, 배꼽 잡고 웃을 수 있는 연극 등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 이번 추석에는 뮤지컬 공연장이 극장보다 더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추석 연휴 직전 ‘맘마미아’, ‘미스사이공’ 등 대작 뮤지컬이 막을 내린 것과 달리 올해는 ‘시카고’, ‘스위니 토드’ 등 굵직한 뮤지컬 작품들이 오히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막했다. 여기에 중년여성들의 마음을 족집게처럼 읽어낸 뮤지컬 ‘메노포즈’, 온 가족이 즐기기에 제격인 ‘라이온 킹’ 등이 추석연휴에 공연을 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다양한 뮤지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시카고= 2002년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출연의 동명 영화로도 유명세를 치른 작품. 가정주부 ‘록시’가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는 남자의 거짓말에 속아 불륜을 저지른 뒤, 그를 살해하고 여론조작에 능통한 변호사 덕분에 풀려나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렸다. 최정원, 배해선, 옥주현 등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추석 전날인 24일에는 공연이 없고, 25일 7시, 26일 2시 30분과 7시에 공연한다. 1588-7890 ◇스위니 토드= 올해 가장 기대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누명을 쓴 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고 돌아온 이발사 ‘벤자민 바커’의 복수극을 그렸다. 복수심에 불탄 인간이 사회 전체에 대한 증오를 광기로 풀어내고 심지어 인육(人肉)을 먹는 카니발리즘으로까지 발전하는 과정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뮤지컬 스타 류정한과 박해미가 출연한다. 24일에는 공연이 없고, 25일 6시 30분, 26일 2시와 6시 30분에 공연한다. (02)501-7888 ◇메노포즈= 지난해 공연 당시 2개월 만에 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 작품은 메노포즈(폐경기)를 맞은 40~50대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낸 코미디물. 중년 여성들이 겪는 신체적ㆍ심리적 변화와 고민을 무대 위에서 속 시원하게 털어놓기 때문에 여성 관객이 많이 찾는다. 연출을 맡은 전수경 씨는 “가족들이 함께 관람할 경우 아내를 혹은 엄마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것을 추천했다. 개그우먼 이영자, 뮤지컬 배우 전수경 등이 출연한다. 24일에는 공연이 없고, 25일 3시, 26일에는 3시와 7시에 공연한다. 1588-7890 ◇라이온 킹= 지난 8월 31일 국내 대형 뮤지컬 사상 최장기 연속 공연인 276회 기록을 세운 인기작. 제작사인 일본 극단 시키측은 10월 28일 1주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고 한 동안 국내에서는 공연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기린, 코끼리, 코뿔소 등 다양한 동물들의 움직임과 외양을 흉내낸 분장과 특수효과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이다. 명절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로 손색이 없다. 24~25일에는 공연이 없고 26일 2시에 공연한다. 1588-7890 ◇MBC 쇼뮤지컬- 추석판타지= 트로트 가수 남진ㆍ김수희ㆍ현철과 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꾸미는 4인 4색의 리사이틀 공연. ‘효(孝)’와 ‘가족’을 주제로 다양한 레퍼토리의 노래와 춤이 2시간 동안 무대에서 펼쳐진다. 지난 5일 공연연습 도중 갈비뼈 3대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가수 현철은 붕대를 감고 무대에 서는 투혼을 보여주고, 뮤지컬 배우 박해미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맘마미아’ 등 유명 뮤지컬의 대표곡들을 무용단과 함께 역동적으로 선보일 예정. 24일에는 공연이 없고, 25, 26일 2시와 6시에 공연한다. #연극 다양한 국가의 이채로운 연극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스 고전 비극, 프랑스 인기극 등 세계 각국의 대표극들을 입맛에 맞게 골라 즐길 수 있다. ◇엘렉트라= 연극의 원류(原流)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국립극장의 대표작품.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인 소포클레스의 작품으로 등장인물의 심리묘사가 탁월한 명작이다.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귀국한 아가멤논 왕이 왕비와 그녀의 정부에 의해 살해된 뒤, 공주 엘렉트라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어머니를 살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 1회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의 초청작인 이 작품은 현재 연극계 안팎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1일 7시 30분, 22일 3시와 7시 30분에 공연한다. (02)2280-4115 ◇8인의 여인= 1970년대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극작가 로베르토 토마스의 대표작. 영화로도 만들어져 2002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 고립된 저택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용의자인 동시에 탐정 역할을 떠맡은 8명의 여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용의자들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동성애ㆍ불륜 등 그 동안 숨겨왔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25일에는 공연이 없고, 24일과 26일 3시에 공연한다. (02)742-9005 ◇날 보러와요= 1996년 초연해 아직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대표 연극.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으로 널리 알려졌다.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쫓는 형사들과 범인의 심리전이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작품의 무대 배경인 좁은 수사반 사무실에서 모든 사건의 전개가 가능하도록 만든 연출력도 일품이다. 24~25일에는 공연이 없고 26일 3시와 6시에 공연한다. (02)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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