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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공공의 적

설경구·이성재 연기대결 볼만비오는 한밤, 잠복근무 중이던 철중은 전봇대 뒤에서 어쩔 수없이 볼일을 본다. 그 때 철중과 부딪히는 검은 그림자. 철푸덕! 철중은 비도 내리고 똥도 묻은 김에, 가차없이 달려가 사내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휘청이며 밀려가는 사내. 다시 철중이 주먹을 날리려는데 희번득이는 물체가 철중의 눈밑을 때리고 튕겨나간다. 철철 흐르는 피에 눈을 감싸쥐고 주저않는 철중. 일주일 후, 칼로 난자당한 노부부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러나 단서는 아무것도 없다. 시체를 무심히 보던 철중에게 문득 빗속에서 마주쳤던 우비의 사내가 떠오른다. 그 칼!! 철중이 분노를 삭히며 보관했던 칼 한자루. 철중과 펀드매니저 조규환의 끈질긴 싸움이 시작된다. 제작자로 더 알려진 강우석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됐던 '공공의 적'은 선굵은 배우 설경구와 이성재의 연기대결을 비교하며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을 준다. 특히 설경구는 영화가 크랭크인 되기 전부터 액션연기는 처음이라 준비부터 철저했다. 하지만 몸무게가 20kg이나 늘어난 탓인지 액션 씬이 만만치는 않았다. 스턴트맨들과 대역 없이 맨주먹으로 싸우기를 수차례. 몸이 풀려 동작이 익숙해질 즈음, 머리로 힘껏 상대를 들이받는데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촬영이 중단되었다. 설경구는 주변의 염려는 아랑곳 하지 않고, 얼음찜질로 임시방편 삼아 피를 멈춘 후, 남은 이틀간 계속되는 격투를 속개했다. 정두홍 무술감독마저 설경구는 '무서운 배우'라며 그의 열정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공의 적'에 또다른 웃음을 주는 것은 연기력을 자랑하는 조연들에 있다. 시어머니처럼 잔소리를 해대지만 결국 철중 편인 엄반장역의 강신일. 파렴치한 주류업자인 안수역의 이문식. 철중과 엮기고 싶지 않지만 언제나 철중의 손아귀에 있는 정보원 대길역의 성지루. 그리고 은퇴한 양아치 용만역의 유해진. 이들 4명은 영화의 재미를 만드는 핵심 인물이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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