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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회장 "1,000억 출자" 현투 정상화안 오늘발표
입력2000-05-04 00:00:00
수정
2000.05.04 00:00:00
이의춘 기자
현대그룹은 3일 현대투신증권의 정상화를 위해 총수의 사재출자를 거부했던 입장을 전격적으로 바꿔 정몽헌(鄭夢憲)그룹회장의 비상장주식 현물출자를 포함한 새로운 경영정상화방안을 마련, 4일 발표키로 했다.현대는 이날 오후 정회장주재로 이익치(李益治)증권회장, 김재수(金在洙)구조조정본부장 등 그룹수뇌부가 모인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정부와의 밤샘절충을 벌여 현투부실 해소를 위해 정회장의 비상장계열사 보유주식 출자등 신자구계획안을 4일 내놓기로 했다.
정회장이 출자키로 한 비상장사 주식은 1,000억원규모로 현대택배 주식 177만3,331주(지분율 21.9%)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대는 총수의 사재출자 배제방침이 정부의 반발에 부딪치자 이날 심야협상에서 정회장의 비상장사 주식 출자방안을 새카드로 제시, 현대투신 부실해소문제는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현대의 신 경영정상화방안은 정회장의 현대택배 보유주식 출자외에는 기존 자구계획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시장을 납득시키기에는 미흡하다며, 사재출자 및 대주주의 증자 등으로 현대투신의 부실 1조2,000억원을 메울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은 이날 “현대투신의 자본잠식만큼은 대주주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석은 또 “현대투신에 타 계열사들이 출자할 경우 소액주주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비상장주식 등을 현물출자하거나 실권주를 인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도 이날 “현대투신의 부실해소를 위한 자구계획안에 대주주와 총수일가의 증자 및 사재출자가 없을 경우 시장의 심판을 받을 것이며 정부의 유동성 자금지원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의춘기자ECLEE@HK.CO.KR
박정규기자JKPARK@HK.CO.KR
입력시간 2000/05/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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