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그대, 떠나라.” 몇 해전 유행한 모 카드업체의 광고문구처럼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집에서 피서를 즐기겠다는 ‘방콕족’이 아니라면 여행 계획을 본격적으로 세울 시기. 올 여름 여행은 어디로 가야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더불어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을까? 해답은 저자들이 세계 각지에 살면서 혹은 여행한 뒤 쓴 각양각색의 여행책 속에 있다.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다면= 무더위를 떨쳐버리려면 시원한 북쪽 지방이 아무래도 제 격이다. 스웨덴ㆍ노르웨이ㆍ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여기저기를 소개한 ‘북유럽의 매력 ICE’(이스트북스)은 제목 그대로 북유럽에 빠져들게 하는 책. 대만인 저자가 노르웨이에서 2년 동안 살면서 체험한 주민들의 생활과 문화를 아름다운 풍경 사진과 함께 담았다. 정열의 에너지가 넘치는 남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저자가 427일 동안 남미 대다수 국가들을 방랑하며 쓴 ‘1만 시간 동안의 남미’(플럼북스)는 좌충우돌 남미 여행기이다. 통장 잔고액 259만원을 들고 무작정 남미로 떠난 저자는 경비를 아끼기 위해 현지인들과 부닥치고 같은 처지의 나그네들과 교감한다. 패키지 여행과는 전혀 다른 사람냄새 나는 남미의 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종착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쾌적한 기후와 뛰어난 관광인프라로 새로 각광 받는 지역이다. ‘남아공에는 왜 갔어’(사군자)는 남아공에서 3년 동안 거주한 아동작가가 남아공의 음식, 여행, 문화를 섬세한 감성으로 담아낸 책. 흑인과 백인, 푸른 바다와 붉은 대지가 공존하는 무지개 같은 남아공의 얼굴이 담겨있다. ◇테마 여행을 떠나려면= 뉴욕으로 맛 기행을 가는 건 어떨까? 뉴욕은 세계의 산해진미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음식의 도시다. ‘접시에 뉴욕을 담다’(그루비주얼)는 뉴욕에서 요리를 배운 요리사의 뉴욕 레스토랑 체험기. 뉴요커들이 즐겨 찾는 카페, 아이스크림 가게처럼 채소와 토핑을 직접 골라먹는 샐러드바, 유럽과 아시아의 음식이 적절히 혼합된 퓨전 레스토랑 등 49곳의 카페와 레스토랑을 요리사로서의 미각을 곁들여 설명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광활한 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정비 요령과 라이딩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면 오토바이 초짜가 쓴 ‘오토바이 세계일주’(북하우스)가 용기를 북돋아줄 것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죽기 전에 반드시 가야 할 50명소’로 선정한 미국 서부해안도로를 시원하게 달린 저자의 경험을 읽다 보면 어느새 오토바이 여행을 꿈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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