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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훈 서울이통 회장/“시티폰은 통신비 절약기”(인터뷰)
입력1997-05-23 00:00:00
수정
1997.05.23 00:00:00
◎휴대폰의 3분의 1… 담배갑 크기 10만원이하 곧 출시『시티폰은 거품을 빼줍니다.』
이봉훈 서울이동통신회장(59)은 세계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93년10월 무선호출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4개월, 3년2개월이라는 최단시간에 각각 삐삐가입자 1백만, 2백만명을 돌파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것. 세계 무선호출업계에서 이회장의 별명은 「Miracle Maker」. 기적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삐삐신화를 일군 이회장이 사업의 지평을 넓혀 「말」을 전달하는 통신서비스 「시티폰」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시티폰에 대해 「경제의 버블을 빼야 할 때 적시 출현한 거품제거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 국민소득은 이제 겨우 1만달러 수준입니다. 반면 휴대폰은 가입할 때 단말기가격, 가입비를 합쳐 대략 1천달러가 듭니다. 솔직히 연간 소득의 10%를 통신서비스 가입에 지출한다는 게 많다고 봅니다. 반면 시티폰은 휴대폰 비용의 3분의 1 밖에 안돼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수준이죠. 반면 시티폰의 효용은 결코 휴대폰에 뒤지지 않습니다. 휴대폰을 이용하던 기업고객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시티폰으로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회장은 국가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비용구조를 탈피해야 하는 것과 경쟁사회의 개인 역시 합리적인 구매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 두루 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통신서비스를 소비하는 개인도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면 싸고 품질좋은 시티폰은 나름대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라는 얘기다.
『일각에선 시티폰이 전망없다고 폄하합니다. 시티폰을 이동전화, PCS와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잘 걸리고, 걸리면 안 끊어지고, 또 저렴한 서비스가 안될 리 없습니다. 그런 서비스가 안된다면 오히려 뭔가 잘못된 것이죠.』
이회장은 그러나 현재 두 달째를 맞고 있는 시티폰에 대해 썩 만족스럽지는 않은 것 같다. 아직도 「더 좋아져야 할 여지」가 많다고 보는 눈치다. 요즘 시티폰 2대를 쓰고 있는 그는 통화하는 도중 단말기를 집어던진다. 안 걸려서가 아니다. 집어던진 다음 다시 들어도 계속 통화되는지 시험하기 위해서다.
『시티폰 단말기가 더 싸져서 비용부담을 더 줄여줘야 합니다. 10만원 이하의 단말기, 담뱃갑만한 크기에 무게 1백g 이하의 단말기를 하반기에는 내놓을 생각입니다. 일단 소비자가 감각적으로 단말기가 마음에 들어야 합니다.』
시티폰이 착신이 안되는 한계에 대해 그는 『삐삐를 내장한 시티폰으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어차피 이동통신은 발신위주라는 것이다. 반면 기지국간을 이동할 때 통화가 단절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핸드오버」 기능은 시급히 보완해야 점을 인정하고 있다.
『시티폰을 선택한 고객들이 결코 후회하지 않게 이동전화나 PCS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갖도록 서비스를 발전시키겠습니다.』<이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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