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인(사진)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이 10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신동인 구단주대행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5촌 조카로 2000년대 중반까지 롯데제과·롯데쇼핑 대표이사직을 지냈다. 이후 롯데자이언츠 구단주대행으로 경영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지난달 27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일본행에 동행하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를 찾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나도록 구두로 지시한 바 있다.
신동인 구단주대행은 이에 대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동행했을 뿐 누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생긴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과 롯데자이언츠 모두 아직 신동인 구단주대행의 공식적인 사임 의사를 전달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동인 구단주대행이 개인적으로 결정한 일인 만큼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신동인 구단주대행이 지난달 15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과 함께 롯데그룹 사장단을 소집,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할 것을 요청했다는 루머도 있다. 이와 관련, 롯데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주희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