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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와이브로 정책 변화 시사

'활성화' 중심서 '시장상황 감안' 방향으로 수정<br>망 구축도 주요 거점도시 중심 '핫존' 방식 검토


정부의 와이브로 정책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이전에는 와이브로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이동통신업체들에 무조건 투자를 독려했지만 최근에는 시장 상황을 감안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전국에 구축을 추진중인 와이브로 망도 모든 지역에 설치하기 보다는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하는 '핫존(hot zone)'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형태근 방통위 상임위원은 8일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디지털컨버전스포럼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에서 "와이브로는 시장 정합성을 맞추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형 상임위원의 이러한 언급은 그동안 와이브로 정책의 중심이 '활성화'에 두어졌지만 앞으로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형 상임위원은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 육성방향에 대해서도 기존과는 다소 다른 표현을 했다. 그는 "와이브로를 반드시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 뿐만 아니라 롱텀에볼루션(LTE)도 잘해 차세대 기술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4G 정책의 초점이 와이브로 중심에서 와이브로와 LTE 동시 육성쪽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또 과거 와이브로 사업자 선정과 관련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며 "일본의 경우 무선 본체에 사업권을 준 게 아니라 외곽 사업자에 부여해 와이브로가 활성화된 반면, 우리나라는 기존 사업자에게 나눠주면서 사업이 부진하다는 점은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와이브로 정책의 변화 조짐은 전국망 구축 방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방통위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게 IT산업의 청사진을 보고하면서 와이브로 전국망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병조 방통위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은 "와이브로를 3G나 음성망처럼 촘촘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그런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효과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동통신망처럼 모든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방통위의 또 다른 관계자도 "'효과적'이라는 의미에 대해 아직 정확한 검토를 한 것은 아니지만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주요 도시 별로 서비스가 이뤄지는 수준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며 "주요 거점 도시 역시 전체를 포괄하기 보다는 도심 중심의 서비스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종의 '핫존(hot-zone)' 개념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방통위 움직임에 대해 와이브로의 현실적 한계를 인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입자수 미비와 3G 등 이동통신망과의 경쟁 등을 생각할 때 와이브로 '올인'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대로 간다면 와이브로는 완결적인 서비스라기 보다 이동통신의 보조서비스의 성격을 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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