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C신라
용산역을 관광허브로 삼아 면세관광 경제적 파급효과
지방 광역권까지 공유 제시
●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단순히 상품만 파는 창구아닌 63빌딩·한강·여의도 기반으로
유커 끌어들여 '관광메카' 조성
이번에 신규 면세점으로 선정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는 오전부터 크게 오르며 선정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지난 9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맞춤형 관광 콘텐츠 발굴과 확산, 관광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고품질·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이에 부합하는 HDC신라와 한화가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찌감치 흘러나왔다.
결국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은 두 기업의 '신의 한 수'는 대한민국의 관광산업과 지역 경제를 함께 살리겠다는 로드맵을 최우선으로 둔 데 있다. 이번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관광 문화 전환점을 만들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적으로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의 마음을 얻었다.
HDC신라는 초대형 도심형 면세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관광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한화는 획일적인 도심형 관광 상품을 벗어나 자원이 풍부한 여의도를 신흥 관광 명소로 개발해 새로운 관광 붐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HDC신라는 무엇보다 신규 면세점이 위치한 용산역을 대한민국 관광 허브로 삼아 면세관광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용산 지역을 넘어 강원·전라·충청 등 지방 광역권역까지 공유하는 계획을 제시해 심사위원은 물론 업계 전반의 시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HDC신라면세점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임원과 실무진이 전국 지자체를 직접 찾아다니며 용산 면세점이 각 지역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설명하고 상호 협력할 경우 더 나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며 청사진을 함께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 관광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면세점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와 함께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면세점 DF랜드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DF랜드는 전체 사업 면적 6만5,000㎡(2만평)에 면세점 영업 면적은 2만7,400㎡(8,300평)로 도심형 면세점 중 세계 최대 규모다. 또한 도심형 면세점의 가장 큰 숙제인 주차도 버스 395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단점의 여지를 없앴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과 한강·여의도 지역의 새로운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관광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면세사업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면세점이 상품만을 파는 창구가 아닌 새로운 관광 문화지로 거듭나야 중국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는 등 한마디로 거위의 체력을 길러 계속 황금알을 낳는 한화갤러리아가 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이 심사위원들의 동의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전언이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획일적 도심형 관광 상품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면서 "관광·쇼핑·문화 콘텐츠가 융합된 신개념 63빌딩 면세점을 통해 국가 관광 사업에 부응하는 모범적인 면세사업자 역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는 "한화갤러리아는 한강과 여의도 지역의 잠재된 관광 인프라와 함께 한류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운영하는 신개념 면세점 사업을 전개해 '함께 멀리'라는 상생 철학을 바탕으로 '칭찬받는 기업'을 지향하는 한화그룹의 이미지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는 특히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상생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고 손잡고 대·중소기업과 공공기관의 동반성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신진 디자이너와 유망 중소기업의 패션 시제품 제작지원 등의 판로 개척 및 마케팅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지역의 농수산물을 명품화하는 인큐베이팅 작업을 통해 한국 전통식품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판로 역할을 한다는 계획도 그대로 실천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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