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윤 사장은 이날 오후5시25분 아시아나항공 정기편을 타고 사고가 발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했다.
윤 사장은 출국에 앞서 서울 오쇠동 본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항공사 사장으로서 현장에서의 사고수습이 가장 큰 직무라고 생각한다"며 "현지 수습대책들이 잘 되고 있는지 파악해서 원만한 지원활동이 될 수 있도록 지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고에 대해 사죄하고 철저한 사고원인 분석을 요청하는 차원에서 미국 공공기관장 및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등을 방문할 계획이며 각 병원에 입원한 탑승객들도 만나 회사를 대표해 사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현지에서 미국 정부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중국과 태국 총영사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이 출국한 비행기에는 부상자 가족 4명도 함께 탑승했다. 윤 사장은 현지 일정을 마치고 오는 12일 귀국할 계획이다.
앞서 윤 사장은 지난 8일 밤 인천국제공항 환승 탑승구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중국인 탑승객 가족들과 만나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사고로 숨진 중국 여학생 예멍위안양과 왕린자양의 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윤 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동착륙이 필요한 비정밀 공항에 대해 조종사 시뮬레이터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한중우호협회 회장으로서 한국과 중국의 교류에 많은 노력을 해온 만큼 중국과의 관계를 우려하고 있다"며 "탑승객과 그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윤 사장은 사고기 조종사들의 운항 미숙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듭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강국 기장은 보잉 747 부기장 시절 29회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비행경험이 있고 A320과 B777 기장으로서도 역할을 잘했던 기장"이라며 "교관 기장 역시 B777 기장 당시 총 33회 샌프란시스코 비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도 현지로 급파된 한국 기자 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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