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성빈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8일 오전 서울 신수동 서강대내 자신의 교수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대출 배임 및 고문료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된 신상훈 지주 사장 해임안을 향후 이사회에서 상정할 지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를 편들 지 않고 원론적인 차원에서부터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의 신 사장 피소사태 이후 이사회 의장이 언론과 직접 만나 공식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사회 의안 상정권한을 지닌 전 이사장이 중립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향후 신한지주 이사회에서 신 사장 해임안 상정 여부는 한층 더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다음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일문일답 내용 -신한지주 이사회가 열리면 신상훈 신 사장 해임안을 상정할 것인가. ▦제가 상정하는 사람이니까 다른 이사님들과 조율해서 (판단)할 것이다. -의장직을 떠나서 사외이사 개인으로서의 의견은 어떤가. ▦지금은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할 개제가 아니다. (이번 사태의 전모를) 여러 가지로 열심히 파악하고 고민해야 한다. -이번 안건 처음 연락은 언제 받았나. ▦나도 다른 (사외이사)분들 연락 받았을 때 연락을 받았다. -사외이사들과 연락은 하고 있나. ▦필요하면 연락하고 서로 의견 나누고 있다. 혼자 독단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 (이사진이) 다들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방향이란 어떤 해결책을 의미하는가. ▦신한금융을 염두에 두고 (결정)하는 게 좋은 방향이다. -그 말은 이백순 신한은행장과 신 사장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서로 공방을 자제하라는 뜻인가 ▦그런 뜻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슨 뜻인가. ▦신한금융 이사회는 (특정 경영진이 아니라) 신한금융그룹 전체의 이익을 위해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모든 대응과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지 특정 방향으로 하는 게 아니다. -어제 일부 제일교포출신 사외이사가 신 사장의 해임 문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 밝혔는데. ▦(이사들 개개인이) 의견을 밝히는 것은 다들 자유다. 다만 저는 이사회 의장이기 때문에 개인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들과 협의했나. ▦말씀 드릴 수 없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와 리스크관리 위원회 등이 있다. 이번처럼 중대한 사태가 있으면 이런 위원회들을 열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필요하면 열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 이후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는 만났나. ▦어디 뵙기나 하겠나. 주변의 하도 눈이 무서워서. -이사회 일정은.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수사 결과가 앞으로 어떻게 되든지 간에 사태가 이렇게 된 데 대해 피고소인과 고소인 모두 (주주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의장으로서 이것을 따져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알아서 할 것이다. 이사회도 열리기 전에 뭐라고 할 수 있겠나. -이번 사태로 신한지주 주가도 떨어지지 않았나.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다른 회사에서도 떨어질 수 있지 않나. -신한지주 경영진이 이사회 의장이나 이사진에게 사전 보고도 없이 이렇게 임의적으로 막 경영진고소를 실행해도 되나. ▦내가 필요하면 다 보고받는다. 하지만 어떻게 각 계열사에서 일어나는 것을 지주회사에서 사전보고를 할 수 있겠나. -결국 해임안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것인가. .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 누구 편 들지 않고 원론적인 차원에서부터 생각하겠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