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해임 추진이라는 파국을 몰고온 경기도 파주시 금강산랜드 대출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이미 지난해 가을 무렵 접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당초 본점 여신심사 과정에서 해당 대출에 문제가 있다며 승인을 거절했다가 이후 불명확한 이유로 승인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이 해당 대출의 문제를 이미 1년 전에 인지하고도 왜 뒤늦게 해당 사안을 문제 삼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사고 있다. 아울러 해당 사항을 공식라인이 아니라 비공식라인을 통해 조사하고 사외이사 등 이사회 주요 멤버들에게 사전 공지 없이 언론에 먼저 전격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사고 있다. 3일 서울경제신문은 금강산랜드 대출과 관련한 주요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신한은행은 금강산랜드 사업과 관련해 대출을 받은 차주인 국모씨, 그리고 신 사장이 국모씨와 친인척관계에 있다는 민원을 오모씨로부터 접수했다. 오씨는 자신의 사업부지를 국씨에게 넘긴 인물이다. 민원을 접수한 당사자는 신한은행 고위급 인사로 전해졌다. ◇누가, 무엇을, 왜 제보했나=오씨는 당초 채석장 용도로 개발을 추진하려던 땅을 레저시설로 개발하려는 금강산랜드 측의 사업구상에 따라 해당 부지를 넘겼다. 하지만 해당 사업의 관계자인 국모씨가 사업지를 담보로 신한은행으로부터 차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지 매매대금을 제대로 주지 않자 불만을 품고 신한은행 측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당초 본점 여신심사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대출건전성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승인을 거절했다. 하지만 이후 재차 심사요청이 들어오자 어떤 이유에서인지 대출승인이 났다는 게 해당 사안과 관련한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무언가 심사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게 해당 관계자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처럼 대출 심사결과가 번복돼 승인된 과정에 신 사장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여전히 남는 세 가지 의문=신한은행이 금강산랜드 대출건을 내사하게 된 배경이 이처럼 드러나면서 3가지 의문점이 추가로 남게 됐다. 우선 왜 제보를 받은 지 1년이 지난 뒤에야 신 사장을 비리 혐의로 고소했느냐 하는 점이다. 또 신한은행이 해당 사안의 조사를 공식 감사부서인 검사부나 법무부서인 준법지원부를 거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실행했는지, 주요 사외이사 등에게조차 보고하지 않고 언론에 먼저 공표했는지도 미스터리다. 이에 대해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 사장은 신한은행 사외이사이기도 하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조사를 하고 사외이사진에게는 내사결과 등을 통보하지 못했던 것 아니겠느냐”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이사회 논의조차 거치지 않은 전임 경영자의 혐의를 보도자료로 공식 발표하는 것은 기업의 통념상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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