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정도(正道) 영업’ ‘윤리경영’ 같은 아주 근본적인 가치를 경영활동의 철학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많은 증권사들이 목표로 세우고 있는 ‘초일류 종합금융회사’라는 거창한 구호를 외치지 않는다. 김우평(사진) SK증권 사장이 “SK증권 경영활동의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며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고의 지상 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일치한다. 이 회사가 윤리경영을 경영 전면에 내세운 것은 지난 2002년부터다. 김 사장은 당시 윤리경영을 선포했고 임원진으로 구성된 윤리경영위원회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설치해 실질적인 윤리실천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해왔다. 투명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이사회의 50%를 사외이사로 구성했으며 매월 정기적으로 이사회를 개최해 중요 경영사항을 심의, 의결하고 있다. SK증권의 윤리경영에는 김 사장의 경영철학이 숨어 있다. 김 사장은 “윤리적 행동은 기업과 개인의 발전에 필수불가결하다”며 “최근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세계 유수의 기업도 윤리경영을 기본 철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믿음 때문에 SK증권은 ‘윤리경영상’을 만들어 윤리실천 우수 사례를 발굴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내부회계 관리제도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또 올해는 법규ㆍ윤리강령ㆍ실천지침의 중요 내용을 직무에 따라 열 가지씩 구분해 전 임직원이 이를 실천하게 하는 ‘직무윤리’를 개발했고 영업직원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행동과 해서는 안될 다섯 가지 행동을 정하는 ‘오행오불(五行五不)’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SK증권은 기존의 주식매매 중개를 밑바탕으로 자산관리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육성해 ‘자산관리 특화 금융투자회사’를 만들 계획이다. 김 사장은 “성장잠재력이 큰 자산관리사업을 중심으로 SK그룹과 중소기업에 특화된 기업금융, 운영 효율성이 뛰어난 금융투자회사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를 특화하기 위해 SK증권은 기업공개(IPO)ㆍ인수합병(M&A)ㆍ사모투자전문회사(PEF)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향후 장외파생상품 신탁업 등 신사업 인가도 취득해 수익기반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SK증권은 2005년, 2006년 회사채 인수업무 부문에서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1월 201억원 규모의 ‘IBK-SKS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올 8월에는 171억원의 제2호 PEF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도 진행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 바오비엣증권과, 12월에는 베트남 투자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베트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시장에서는 주식 중개업무,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기업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 구조조정 관련 자문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중국ㆍ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SK증권의 올해 실적은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동부증권은 SK증권의 영업수익(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2006 회계연도 2,644억원, 291억원에서 올 회계연도에 각각 3,718억원, 82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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