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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윤 생애 첫승 '값진 결혼선물'

김경태는 마지막홀 티샷 OB로 1타차 준우승

김창윤이 24일 펼쳐진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 8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용인=KPGA제공


18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선 김경태(21ㆍ신한은행)가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클럽을 놓쳤다. 컨트롤을 잃은 볼은 오른쪽 숲으로 날아가 OB구역 밖으로 모습을 감췄다. 그 볼을 따라 한국 남자 골프 16년 만에 기록될 수 있었던 시즌 최다승(4승) 타이, 최단기간 4승, 한국 골프계 사상 최초의 시즌 상금 4억원 돌파 등 각종 기록이 사라졌다. 김경태 개인의 생애 첫 역전승도 날아갔다. 24일 경기 기흥의 코리아CC 크리크ㆍ챌린지코스(파72ㆍ6,440m)에서 끝난 코리아골프 아트빌리지 제50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 선두에 2타 뒤진 5언더파 공동4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김경태는 전반에 2언더파를 기록한 뒤 후반 17번홀까지 1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마지막 홀 티 샷을 OB냈고 4번째 샷을 절묘하게 붙였지만 보기에 그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성적은 2언더파 70타였다. 김경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프로 입문 4년차인 김창윤(24ㆍ휠라코리아)이었다. 2004년 프로테스트 수석 합격, 2005년 시드 선발전 1위 등 화려하게 입문했지만 정규 투어에서는 지난해 하나투어 몽베르 챔피언십에서 거둔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그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1타차 공동 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던 그는 전반동안 버디3개와 보기1개로 2언더파를 기록한 뒤 후반들어 내내 침착한 파 행진으로 스코어를 지켜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오는 12월 9일 결혼할 예정인 KLPGA소속의 프로 골퍼인 약혼녀 곽영미(26)에게 트로피를 결혼 선물로 주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김창윤은 지난해 이 대회인 우승자인 김형성(27ㆍ삼화저축은행)과 절친한데다 여자친구끼리도 선후배인 인연까지 더해져 김형성의 축하를 듬뿍 받았다. 전날 선두였던 오태근(31ㆍ애시워스)은 6오버파 78타로 무너져 최종합계 2언더파 공동 10위까지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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