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이 경기회복과 실적개선에 따라 올해 채용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6,5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했던 5,500명에서 1,000명 늘어난 숫자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2일 “상반기에 이미 2,100명을 뽑았으므로 하반기에 당초 3,400명 뽑으려던 것을 4,4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실적이 좋아지면 신입사원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의 지난해 채용규모(7,500명)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연초 계획과 대비해 연간 기준 18%, 하반기 기준 30%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주요 대기업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구직자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와 함께 사회적 손실방지 차원에서 계열사별 지원횟수를 3회로 제한하는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대신 다른 계열사를 지원할 때는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개별 구직자는 삼성전자에 총 3회에 한해서만 지원서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이 구직자는 이후 삼성증권에 다시 3회를 지원할 수 있다. 원서접수는 오는 10~14일이며 더 구체적인 내용은 디어삼성(dearsamsung.co.kr)에 공고된다. LG그룹도 채용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룹 전체 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이날 하반기에 1,00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의 700명보다 많아졌다. 특히 상반기 인턴 프로그램을 거친 구직자를 대상으로 100여명을 추가 채용할 방침이어서 지난해 신입사원 숫자인 1,200명 선과 비슷한 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그룹도 일제히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하반기에 지난해 수준인 2,500명을 뽑을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700~800명 정도를 채용한다. 이밖에 금호아시아나그룹 1,100명, 롯데그룹 800명, STX그룹은 1,000명 안팎을 하반기에 뽑는다. 하지만 중소기업 채용전망은 여전히 어두워 전체 취업 문턱은 쉽사리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크루트가 54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194개사로 전체의 35.4%에 그쳤다. 특히 대기업의 60.2%는 하반기 채용에 나설 계획이라고 응답했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29.5%와 28.5%에 그쳐 채용 양극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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