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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산관련사업 '최대호황'
입력2002-07-14 00:00:00
수정
2002.07.14 00:00:00
기업 줄도산에 수익짭짤 "전성기왔다"회계 부정 사건과 관련한 미국 기업들의 도산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의 파산 절차와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하는 투자 은행과 컨설팅 업체들은 유례없는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연말기준 2년간 파산 규모 GDP 5%달할 듯=엔론, 아델피아, 글로벌 크로싱, K마트.모두 최근 1년 사이 문을 닫은 대형 기업들이다. 이밖에 윌리엄스 커뮤니케이션, 월드 액세스, 네트워크 플러스를 비롯한 수십 개의 통신 회사들이 빚더미에 눌려 파산했다. 여기에 통신업계의 거물 '월드컴'역시 조만간 파산회사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파산한 대기업들의 총 부채 규모는 2,300억달러로 전년보다 80%가량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90년대 최고 기록의 11.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 경제 전문 격주간지 포천은 최신호(22일자)에서 최근에도 파산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올 연말에는 2년간 파산기업의 부채 누적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에 해당하는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의 개인 파산역시 급속도로 증가, 올 1ㆍ4분기 개인 파산신청건수가 전체파산신청의 97%에 달하는 36만 9,237건으로 집계됐다.
◇기업 '하이에나'파산전문가 전성기=미 경제 호황기 90년대는 월가의 파산 전문가들에 있어 혹독한 '가뭄기'였다. 그러나 최근 이들이 '단비'를 맞았다. 1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기업파산이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로 터지면서 파산전문 변호사, 투자은행, 컨설팅 업체들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최근 파산 업체들은 대부분 규모가 큰 대기업이어서 이들에게 돌아오는 수입도 막대하다.
최근 파산한 K마트의 파산관리 담당사 헨리 밀러의 경우 회사의 자산 매각금액의 0.4%를 수수료로 받는 것은 물론 매달 컨설팅요금까지 두둑이 챙기고 있다. 여기에 회사가 완전 정리될 경우 1,7500만 달러의 보너스까지 더해질 예정.
또 글로벌 크로싱의 정리를 맡고 있는 업체의 경우 올해에만 모두 50억달러 이상의 수수료를 챙기게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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