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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특허경영' 본격 나선다
입력2010-05-10 17:22:34
수정
2010.05.10 17:22:34
노희영 기자
회장 직속 특허협의회 출범…계열사 특허 통합 관리·분쟁 적극 대응
LG그룹이 구본무 회장 직속기구로 'LG특허협의회'를 출범시켜 각 계열사 차원에서 이뤄지던 특허 관리를 통합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특허분쟁에 적극 대응하고 특허를 이용한 수익창출에 나서는 등 '글로벌 톱 특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0일 LG그룹은 LG전자ㆍLG디스플레이ㆍLG화학ㆍLG생명과학 등 8개 계열사의 특허 임원 및 연구소장 등으로 구성된 그룹 차원의 LG특허협의회를 최근 구성했다고 밝혔다. 협의회 의장은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활발한 특허경영을 벌이고 있는 LG전자의 이정환 특허센터장(부사장)이 맡았다.
이와 함께 LG그룹은 글로벌 최고의 특허 기업이 되기 위한 3대 전략과제로 ▦계열사 간 특허협력 강화 ▦핵심특허 확보 ▦특허조직 역량 향상을 설정,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우선 그룹 내 특허협력 태스크포스 활동을 강화해 계열사 간 특허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미 LG전자ㆍLG이노텍 등이 참여해 발광다이오드(LED) 특허 관련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면서 LED 부품 업체와 완성품 업체 간 특허 시너지를 창출하고 특허분쟁 대응력을 키우고 있다.
또 특허를 도입할 때 관련 계열사들이 포괄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해 비용을 줄이고 특허로 발생하는 연구개발(R&D)에 대한 제약사항을 줄이기로 했다. 앞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ㆍLG화학은 지난해 말 공동으로 이스트만코닥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권을 인수해 OLED 소재에서부터 OLED TV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장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R&D 투자를 지속하며 핵심특허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특히 R&D 성과를 지적재산권으로 등록, 회사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R&D 부문과 특허 부문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허조직의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특허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해외 특허조직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280여명인 특허인력을 오는 2012년까지 30% 이상 증가한 370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미국ㆍ중국ㆍ일본ㆍ유럽 등 4개 지역에 해외 특허거점을 구축, 현지의 특허 전문가를 확보하고 국내의 특허전문가를 파견해 현지에서 발생하는 특허분쟁에 대응하는 한편 해외 연구소들의 특허확보를 지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LG그룹이 이처럼 '특허경영'에 나선 것은 구 회장이 올 들어 'LG만의 차별화된 원천기술 확보'를 지속적으로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구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사업의 판도를 바꾸는 기반기술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특허협의회 의장을 맡은 이 센터장은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특허를 통합 관리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면서 "특허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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