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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증가세 가계 해외주출이 한 몫

지난 2ㆍ4분기 민간소비가 2년반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민간소비 증가액의 상당 부분은 국내가 아닌 해외소비 지출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소비지출 증가는 미미한 반면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이 급증한 것은 부유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과 유학ㆍ연수, 의료비 등 국내에 서비스 인프라가 취약한 부문에서 해외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ㆍ4분기 실질국내총생산(속보)’ 통계에 따르면 2ㆍ4분기 중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액은 3조1,8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9.8%나 급증했다. 이에 비해 가계의 국내소비지출액 증가율은 1.8%에 그쳤다. 금액으로 따져볼 때 2ㆍ4분기 가계의 국내소비지출액은 82조6,745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조4,998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액은 7,305억원 증가, 국내지출 증가액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특히 가계의 해외소비지출 증가율 29.8%는 신용카드 남발로 인한 해외 관광객들에 의한 해외지출이 급증했던 2002년 2ㆍ4분기의 49.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이 급증함에 따라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에서 해외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ㆍ4분기 중 3.7%를 기록, 사상최고치를 나타냈다. 가계의 국내 및 해외소비지출 합계액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통계상의 민간소비지출 항목의 98%에 해당하는 규모다. 따라서 2ㆍ4분기의 민간소비지출이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 2002년 4ㆍ4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한 이면에는 해외여행 등으로 가계가 해외에서 지출한 비용의 증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GDP 통계에는 외국상품을 수입, 국내에서 소비한 것이 포함되며 이와 마찬가지로 해외여행이나 유학ㆍ연수 등으로 해외에서 서비스 용역의 대가로 지출한 금액도 포함된다”며 “국내소비지출보다 해외소비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은 내수회복이 고용확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부작용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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