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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경제」 처방도 제각각/내년 대권주자들의 경제관은

◎김대중­대·중기 동반자관계 강조/김종필­경제 문제는 경제 논리로/이홍구­공동체 윤리로 계층 통합/이회창­수출 경쟁력 회복에 총력/박찬종­「8고」극복 신국부론 펼쳐『경제 회생없이 대권 없다.』 내년 대선를 겨냥한 정치지도자들은 국민들의 최대관심사인 경제문제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입장이다. 여야 대권주자들은 이에따라 위기경제를 극복하기 위한 자신의 경제관과 경제난국에 대한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경제에 대한 이미지 부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국당의 대권주자들은 대부분 김영삼 정부가 내세운 개혁과 시장경제원리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고비용 저효율」구조개선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자는데 역점을 두고있는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 후보들은 YS의 「경제실정」을 비판하면서 경제논리가 정치논리에 밀리지않는 「대중경제론」과 실질적인 경제구조 개혁론을 주장하고 있다. 우선 집권당의 대권후보로 유력한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는 『21세기의 패러다임(사고의 기본틀)이 산업혁명에서 정보혁명으로 바뀌고 있으므로 「공동체 시장경제」의 기본원칙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자유시장경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 공동체적 윤리와 가치관을 바탕으로 사회 모든 계층의 통합을 도모해야하며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한다 』고 강조했다. 신한국당 후보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인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이회창 고문은 『우리 경제가 위기에 처한 것은 무엇보다도 수출부진 때문』이라며 『정부와 기업, 개인 등 경제주체들이 수출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고문은 평소 「정경분리론」을 주창하면서 『지금은 기업인들이 기업경영을 통해 국가발전을 주도해가는 시대』라며 『시장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와 정부, 경제간에 명확한 역할분담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8고현상」극복을 위한 경제저서 신국부론을 펴낸 박찬종 고문은 『고임금과 고금리, 고지가, 고물류비, 고물가, 고규제, 고허세, 고복지부동 등 8고현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들이 정신을 가다듬어야만 부강한 나라를 만들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고문은 이어 『경제운영을 맡고 있는 정부책임자의 새로운 각성과 함께 경제의 새틀짜기 및 경제 하부구조 강화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최형우 고문은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개혁」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경제합리화론」을 내세우고있다. 정보화산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최고문은 『정부는 이제 기업활동에 대한 각종 행정규제를 과감히 풀고 기업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조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룡 정무1장관과 이한동 고문, 김윤환 고문도 각각 「한민족 공동체 경제론」과 「전사회 동참론」, 「규제개혁론」을 통한 경제회생을 주창하고 있다. 야권 후보단일화로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고있는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YS정부들어 불합리한 각종 경제정책으로 우리 경제가 위기국면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김총재는 평소 「쌍두마차론」을 제시하고 있는데 『경제발전의 핵심주체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호보완적인 동반자 관계로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총재는 지난 70년대에 「대중경제론」을 저술한데 이어 내년 대선을 겨냥, 최근 「우리 경제를 어떻게 살려야하는가」라는 제목의 경제서 출간을 준비중이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경제난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급변하는 세계시장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과감한 구조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어 『최근 4년간 우리 경제는 정치논리에 밀려 기틀이 흔들리고 있다』며 『경제문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한다』고 피력했다. 결국 어느 후보가 내년 대선과정에서 「현실성 있는 경제난국 처방전을 제시하느냐」가 대권승리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강하다.<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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