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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수급부담등 금리상승 압력 여전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률 저하에 따른 세수부족과 재정지출 확대로 대규모의 추경편성을 위한 적자국채가 발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급부담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선을 넘어서는 등 유럽발(發) 금융위기설이 부각됨에 따라 보유채권을 매각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신용채권은 고금리 메리트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금리하락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용스프레드는 축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의 금리상승으로 기준금리 대비 지표금리의 스프레드가 2002년 이후 사상최대 수준으로 확대되었으며, 정부와 한은이 시장안정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금리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요인을 감안하면 여전히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추경편성에 따른 수급부담이 지속적인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15조원 가량의 추경편성이 예상되며, 재원가운데 상당 부분은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의 국채발행 잔여 한도를 감안하면 매월 8조원에 육박하는 국채발행이 이뤄지는 것으로 이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적자국채 발행에 따른 금리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은이 국고채를 단순매입하고 정부는 국고채 단기물과 변동금리부 국고채 발행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여 장기채권의 수급부담은 상대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둘째, 3월 금융위기설이 진정되기 전까지 기관투자가들은 최대한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해 9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패닉상태에 빠졌으며, 채권시장도 절대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위험관리 욕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매월 대규모의 국채발행이 예정된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셋째,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채선물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에 민감한 투자패턴을 보여왔다. 특히 지금처럼 외국인 투자자가 대규모의 매수미결제를 보유한 상황에서 20일 이평선이 붕괴됐을 경우에는 급격하게 포지션 청산에 나서는 경우가 빈번했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가 매매동향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넷째, 과거의 경험적인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를 현재에 적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없었기에 최근의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는 일종의 패러다임 변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최근 기준금리 대비 지표금리의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다고 해서 금리상승 압력이 일단락되었다고 기대하는 것은 성급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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