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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전용제품 확대… 제조업계 PL상품 대응 고심

자사제품 공급 축소…<br>"잘팔려도 문제… 안팔리면 매장서 쫓겨날 우려"<br>프리미엄제품 출시등 업체마다 엇갈린 전략


가격을 대폭 낮춘 이마트의 PL(Private Labelㆍ유통업체 자체 브랜드) 제품 공세에 제조업체들이 제품 판매 전략을 변경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PL제품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매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제조업체마다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이마트 공급물량을 조절하는 등 각기 입장에 맞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마트의 PL제품 확대 이후 제조업과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 및 관련 협회 등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윤수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유통팀장은 "현재로선 공정거래법에 저촉이 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식품공업협회는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 달 말쯤 이마트 PL제품에 대한 대응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엄 전략만이 살길=이마트의 PL 확대로 비상이 걸린 제조업계는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원칙론에 충실한 업체가 나오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마트 PL 납품이 자사 브랜드 제품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제살 깎아먹기'가 될 것을 우려, 최근 '빌려쓰는 지구'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새로 출시했다. LG생활건강의 이 같은 전략은 PL제품의 등장으로 범용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와 프리미엄 제품을 고집하는 소비자로 세분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동서식품도 1위 업체로서 대응 방안은 브랜드력 강화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달리 할 수 있는 다른 전략이 없기 때문에 고급 품질의 프리미엄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원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PL 납품은 '동전의 양면'=이마트에 PL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PL제품의 판매 추이를 분석하며 PL 납품에 따른 이해 득실을 따지고 있다. 이마트에 PL을 공급중인 한 업체는 유통업 파워가 커진 만큼 납품 요구를 거부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데다 물류비 할인,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긍정론을 펼친다. 그러나 대부분의 PL 납품업체들은 자사 브랜드 판매 감소로 이어지는 부메랑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너무 잘 팔리면 우리회사 브랜드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고 너무 안 팔리면 매장에서 제품을 빼야 할지 몰라 걱정"이라는 또 다른 PL 납품업체 관계자의 말은 이 같은 업계의 우려를 반증하고 있다. ◇"정면 대응하겠다"=기존 1위 업체들 가운데서는 이마트가 PL 제품들을 전진 배치한 이후 이마트내에서 매출이 급감하자 강경한 대응책을 펼치는 곳도 있다. 이마트 PL제품인 '왕후의 밥' 출시 이후 '햇반'이 골든존에서 밀려나며 즉석밥 판매 1위 자리를 뺏긴 CJ는 자사 제품인 '햇반'의 이마트 공급 물량을 줄이고 있다. CJ측은 앞으로 '햇반'뿐 아니라 CJ의 다른 인기상품에 대해서도 사태추이에 따라 이마트 공급 물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CJ 고위 관계자는 "이마트가 PL상품을 골든존에 집중 배치하고 기존 제조업체의 제품을 구석으로 밀어내는 등 게임의 룰을 어겼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요구르트 부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남양유업도 "우리 제품 선호도가 아직까지 높은 편이기 때문에 1+1 행사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버텨보겠다"는 입장이다. 자사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마트에만 판매하는 전용제품으로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롯데제과는 기존 제품과 중량이나 가격을 차별화해 이마트에만 독점 공급하는 전용상품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PL제품을 공급하면 결국 자사 브랜드는 잠식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마트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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