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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NIH 전태욱박사] 에이즈 정복 새 걸림돌 규명

지난해 획기적인 에이즈(AIDS) 치료법을 발표하여 관심을 끌었던 재미 한인 과학자가 또다시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인체 속의 어느 부위에 숨기 때문에 퇴치가 어렵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미국 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 및 전염병연구소(NIAID)의 전태욱(全泰昱·31) 박사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근 호에 인체 내 비활동성 T세포 외에 다른 HIV 은신처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全박사는 지난 해 에이즈 치료제가 아직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HIV가 몸 속의 면역세포인 T세포에 잠복, 약의 작용을 피하기 때문으로, 인터루킨-2(IL-2)를 투여하면 HIV의 은신처가 되는 비활동성 T세포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 그러나 全박사는 에이즈 치료제 3~4가지를 섞어 투여하는 일명 칵테일요법(HAART)과 면역세포 조절 단백질인 IL-2를 동시에 사용, HIV를 줄이고 그 은신처인 비활성 T세포를 파괴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HIV가 다시 증가함에 따라 이는 비활동성 T세포 외에 다른 은신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全박사는 『T세포 외에 HIV의 다른 은신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뇌세포와 생식계통, 내장 관련 세포 등이 HIV의 은신처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全박사는 IL-2와 칵테일 요법을 함께 사용하는 복합요법을 개발, 이 요법이 우수한 치료 효과를 가졌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학계에 발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었다. 全박사는 에이즈 정복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에이즈 박멸이 가능한 것인지조차 확신하기 힘들다』며, 『HIV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에이즈 감염자의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全박사는 『또다른 HIV 은신처를 찾기 위해 현재 림프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림프절이나 뇌세포, 생식계통 등 인체 내 거의 모든 면역계 세포가 HIV 은신처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全박사는 서울대에 두 번이나 낙방한 뒤 미국으로 유학, 캘리포니아 주립대를 수석 졸업하고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지난해 30살의 젊은 나이에 세계가 주목하는 에이즈 치료법을 발표하여 관심을 모았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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