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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대통령 보좌관 행세' 10억 사기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8일 정치권과 친분이 두터운 것처럼 속여 건설업자들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장모(44)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모 대기업 인천 공장, 서울 화곡동 모 할인점, 인천 영종도 지하철 공사현장의 철거 및 폐기물 처리작업 등을 수주토록 해 주겠다며 건설업자 3명으로부터 10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또 지난해 초 사기 피해자 중 1명으로부터 받아 놓았던 도장을 이용해 공사계약서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공고 출신인 장씨는 작년 1월 여의도에 `민주화운동본부 연합회'라는유령 단체 사무실을 차린 뒤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명문사립대 법학과를 수석졸업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역임했다"고 사람들을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지난해 4월 건설업체 설립 등록을 한 뒤 관악구 남현동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나 실제 공사 수주 실적은 전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장씨가 동업을 제의하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기 위해 유령단체를차렸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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