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계최대 헤지펀드 맨그룹 국내상륙
입력2004-08-25 17:29:41
수정
2004.08.25 17:29:41
자산운용시장 판도 변화<br>거대자본·첨단 금융기법으로 고수익…국내서 투자자금 모집 "새 투자처 기대"
세계최대 헤지펀드 맨그룹 국내상륙
자산운용시장 판도 변화거대자본·첨단 금융기법으로 고수익…국내서 투자자금 모집 "새 투자처 기대"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맨그룹(Man Group plc.)의 국내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영업강화는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업계에서는 맨그룹 외에 UBS의 자회사인 GAM멀티매니저사 등 다른 해외 금융그룹의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국내 진출을 서두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헤지펀드들은 짧게는 수십년에서 백년이 넘는 기간 동안 쌓아온 운용 노하우와 첨단 금융기법이라는 방패와 거대자본이라는 창으로 무장하고 있어 이들이 몰려올 경우 국내 자산운용사가 헤지펀드시장을 차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매트 딜런(Matt Dillon) 맨인베스트먼트 아시아지역 본부장은 "한국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며 "한국 자산운용사들이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경험이 많지 않아 선진 수준에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증시ㆍ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하락 등으로 시중자금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맨그룹이 헤지펀드의 인기몰이에 나설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맨그룹, 15년 만에 원금의 10배=맨그룹은 AHL을 중심으로 하는 맨인베스트먼트와 세계 최대의 선물중개회사인 맨파이낸셜이라는 양두마차로 이뤄져 있다. 맨그룹의 성공은 자회사 AHL의 성공에 힘입은 바가 크다. AHL은 지난 15년 동안 연평균 19.8%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15년 만에 투자원금을 10배로 불렸다.
안정적 고수익의 비결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선물매매 의사결정시스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함으로써 펀드매니저 개인의 판단실수나 심리적 불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장기 데이터에 의해 다양한 운용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전체 인원이 불과 42명, 당기순익이 2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운용수익은 500억원에 달한다.
◇국내기관, 해외 헤지펀드 투자 증가세=시중금리가 하락하고 주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헤지펀드형 절대수익률 추구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생명 등 국내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기관들은 해외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다. 부동산 침체, 이자율 하락, 원화표시 자산에 대한 의존도 상승, 증권시장 침체를 피하기 위한 돌파구로 해외 헤지펀드 투자를 찾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도 국내 채권시장을 독식하는 부작용이 커지면서 대안투자에 관심이 높다. 박창기 세코이아 대표는 "국내기관이나 개인투자자 등이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도 많아지고 있다"며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는 국내 헤지펀드의 육성을 위한 제도적인 고민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세계 헤지펀드시장 1,200조원=올해 전세계 헤지펀드 시장규모는 1,200조원에 달한다. 10년 전 300조원에서 5년 전 600조원 등 5년마다 두배씩 성장하고 있다.
헤지펀드는 다양한 투자수단을 이용해 시장상황과 상관없이 꾸준히 높은 수익을 내는 절대수익률 추구형 펀드다. 성장원동력도 꾸준한 고수익이다. 2000년 이후 증시는 침체하고 이자율은 하락했지만 헤지펀드는 매년 8%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최근에는 대안투자(Alternative Investment)펀드로 불리기도 하고 사모펀드(PEFㆍPrivate Equity Fund)로 분류되기도 한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 2004-08-25 17:29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