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반기 결산 결과 5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09년 12월) 상반기에 무려 49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스위스의 자산규모도 지난 2009년 12월 말 현재 3조936억원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당기순이익 가운데 일회성 이익이 236억원이 포함돼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에서 상반기에 500억원에 가까운 순익을 낸 것은 현대스위스가 처음이다. 현대스위스는 이번 회계연도에 700억~8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방은행인 전북은행(529억원)이나 광주은행(620억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것이다. 현대스위스가 만약 이 같은 실적을 거두면 저축은행 업계의 당기순이익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지금까지 순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은 부산저축은행으로 2007회계연도에 76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스위스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하락으로 저축은행 업황이 좋지 않음에도 서민대출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분산된 게 좋은 실적을 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사인 제일저축은행도 상반기에만 21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 추세라면 창사 이후 사상 최고 실적인 308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저축은행도 상반기에는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2ㆍ4분기에 흑자를 내며 적자 규모를 줄였다. 솔로몬은 회계연도 결산 때는 당기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저축은행들의 순익은 기말에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쌓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수익구조를 다양화하는 곳들이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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