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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株 유통 씨가 마른다

외국인 지분율 증가·자사주 소각등 영향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의 씨가 마르고 있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참여와 적대적 인수합병(M&A) 우려로 인한 대주주의 지분 매입,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유통 물량 감소에 따라 약간의 매매량에도 주가가 급변동하는 수급 장세에 들어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413개 상장법인의 상장주식 가운데 유통 주식수가 차지하는 비중(9월20일 기준)은 37.7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말 46.67%에 비해 8.89%포인트, 지난 연말 41.80%에 비해서는 4.03%포인트가 줄어든 것. 특히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의 유통주식 비중은 27.82%로 전체 평균(37.77%)보다 9.95% 포인트 낮았다. 거래소측은 “주식 퇴장이 시가총액이 큰 대형 우량주에 집중되고 있다”며 “외국인 지분이 크게 늘어난 데다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최대주주의 경영권 방어용 지분 매입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은 2002년말 19.05%, 지난해 말 23.62%, 지난 20일 27.59%로 2년 새 8.54% 포인트나 늘었다. 최대주주의 주식 보유 비중도 34.64%로 지난 2002년말(34.28%)보다 소폭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 주식수도 ▦지난 2001년 2,540만여주(5,632억여원) ▦2002년 5,4875만여주(2조6,182억여원) ▦2003년 7,345만여주(3조8,127억여원) 등 해마다 크게 늘더니 올해도 22일 현재 이미 6,612만여주(2조8,675억여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거와 달리 수요 증가가 아니라 공급 감소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새로운 수급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체력이 충분하지 못해도 공급이 줄어든 종목은 개별적인 수익률 게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달 사이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거나 근접한 종목은 유통주식 수가 크게 줄어든 곳이 대부분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포스코ㆍ현대차 등 사상최고가를 갱신한 15개 종목들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유통 주식수가 평균 39.46% 줄면서 주가상승률은 143.6%에 달했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은 유통주식수가 평균 11.55%에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수익률도 39.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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